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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알 중거리포 작렬”…조르지, 대전전 맹활약→포항 3-1 완승 견인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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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의 감격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조르지의 오른발에서 솟아오른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은 골망을 흔들며 경기장의 모든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기다림마저 빛나는 순간이었기에, 조르지는 주먹을 힘껏 쥐었다. 동료들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포옹했고, 팬들은 진한 환호로 답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스틸러스의 대결로 펼쳐졌다. 포항은 조르지의 맹활약에 힘입어 원정에서 귀중한 3-1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포알 중거리포 작렬”…조르지, 대전전 맹활약→포항 3-1 완승 견인 / 연합뉴스
“대포알 중거리포 작렬”…조르지, 대전전 맹활약→포항 3-1 완승 견인 / 연합뉴스

경기 초반, 박태하 감독은 조르지를 왼쪽 측면에 배치해 공격의 속도와 폭을 동시에 늘렸다. 팽팽한 중원 공방이 이어졌지만, 선제골의 기쁨은 대전하나시티즌의 몫이었다.

 

흐름은 전반 32분에 바뀌었다. 조르지는 두 명의 수비수를 맞으며도 볼을 끝까지 지켜내 이태석에게 패스했다. 이태석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이호재와 연결돼 동점골로 완성됐다. 분위기를 바꾼 주인공은 다시 한번 조르지였다. 불과 4분 뒤,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짧은 볼터치를 마친 그는 오른발 강슛으로 역전골을 뜨겁게 쏘아 올렸다. 골키퍼 이창근이 재빨리 몸을 던졌지만, 굳게 닫힌 골문이 뚫렸다.

 

이 순간은 조르지가 이번 시즌 15번째 리그 경기에서 터뜨린 첫 득점이란 사실로 더욱 깊은 의미를 남겼다.

 

후반전에도 조르지의 에너지는 식지 않았다. 후반 26분, 미드필드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연속 태클을 벗겨내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김인성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김인성은 쐐기골로 응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르지는 경기가 끝난 뒤 “원래 측면에서 뛰면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 골은 팀과 나 자신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더 시간이 주어지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었다”고 말하며 동료 모두의 헌신을 강조했다.

 

박태하 감독 역시 “정말 오래 기다려온 골이다. 조르지가 겪은 심적인 부담도 알기에 남다르다. 끈질긴 훈련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 경기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승리로 포항스틸러스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중위권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게 됐다. 구단과 팬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로 기억될 만한 승리였다.

 

포항은 곧 다가오는 다음 라운드 홈경기를 준비한다. 조르지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그리고 팀이 보여줄 새로운 이야기는 또 다른 기대 속에 숨을 고르고 있다. 하루 저녁, 잔디 위를 달린 땀방울과 소리 없는 응원이 쌓여 또 하나의 이야기로 남았다. 팬들과 선수들의 이야기는 K리그1의 다음 무대에서 이어진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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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포항스틸러스#대전하나시티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