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영업이익 6,889억”…LG전자, 가전·전장 호조에도 TV 적자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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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89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018억 원)를 14.5% 웃돈 실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에도 B2B, 구독 등 신성장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국민들의 가전·전장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과 온라인 강화, 전장사업의 분기 최대 이익 등 수익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LG전자가 향후 수익성 중심 전략을 지속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21조 8,737억 원(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 영업이익은 8.4% 줄어든 6,889억 원이었다. 순이익은 4,610억 원으로 411.1% 급증했다. 가전(H&A)과 전장(VS)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내며, 기업간거래(B2B) 매출도 2% 증가한 5조 9,000억 원, 가전 구독 매출은 31% 증가한 7,000억 원에 달했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6,889억…가전·전장 선전, TV 적자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6,889억…가전·전장 선전, TV 적자

사업부별로 보면, 가전(H&A) 본부 3분기 매출은 6조 5,804억 원, 영업이익은 3,659억 원으로 각각 4.7%, 3.2% 늘었다. 구독·온라인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고, 생산지 최적화와 비용 효율화로 미국 관세 부담도 완화됐다.

 

전장(VS) 부문은 매출 2조 6,467억 원, 영업이익 1,496억 원으로 각각 분기 및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상회한 점이 주목받았다. TV(MS) 부문은 매출 4조 6,525억 원(9.5% 감소), 영업손실 3,026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시장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 영향으로 풀이된다. 냉난방공조(ES) 부문은 매출 2조 1,672억 원(1.1% 증가), 영업이익 1,329억 원(15.0% 감소)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전장·가전 사업 다변화로 완만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TV 부문 적자와 시장 경쟁 격화는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이지평 산업연구원 박사는 “전장사업의 고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TV 등 세트 부문의 지역 시장 대응력과 수익성 제고가 당분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가전·TV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를 예상하며, 구독·온라인 사업 확대, 원가구조 개선 및 고정비 절감에 집중할 방침이다. TV는 운영 효율화와 웹OS 플랫폼 사업 강화, 냉난방공조는 데이터센터·산업용 신제품 개발, 글로벌 수주 확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질적 성장 및 신사업 중심의 실적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은 프리미엄·온라인 확대, 신사업 경쟁력 강화 등 구조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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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