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무더운 여름, 자연과 예술 사이를 걷는다”…정선이 선사하는 청정 힐링 명소의 인기
라이프

“무더운 여름, 자연과 예술 사이를 걷는다”…정선이 선사하는 청정 힐링 명소의 인기

배주영 기자
입력

요즘 강원도 정선에는 맑고 뜨거운 여름 햇살을 맞으러 떠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산골 여행지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도시에서 벗어난 여유와 취향을 찾아 정선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28일 오후 정선은 기온 34.9도에 체감온도 35.2도로, 본격적인 한여름이 시작됐다. 청명한 하늘과 공기의 청량함은 그대로지만, 자외선 역시 ‘높음’ 단계라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날, SNS에서는 자연·예술·전통이 어우러진 정선 명소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정암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정암사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사계절 내내 자연미가 빛나는 로미지안가든이다. 잘 가꿔진 식물과 감각적인 조형물이 어우러진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의 색을 고스란히 담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가족 단위 방문객, 사진 취미가 있는 이들 모두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지역 관광지들의 방문객이 여름철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 전통문화 체험지는 물론 실내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공원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정선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여행 포럼과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여름은 혼잡한 해변 대신 한적한 내륙 여행이 대세”라는 의견들이 눈에 띈다.

 

무더운 날씨에 실내 활동을 원한다면 화암동굴모노레일과 아리랑박물관이 단연 인기다. 화암동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를 탐방할 수 있어 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학습·체험 기회를 얻는다. 한 아이의 보호자는 “여름 방학 맞이 여행으로 아이와 동굴에 들어가니 신비로움과 시원함이 모두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아리랑박물관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차분하게 이어진다.

 

또 하나의 여유는 조용한 산사, 정암사에서 시작된다. 숲길을 산책하듯 오르다 보면 열기는 가시고, 마음은 사그라든다. 해질 무렵엔 또 다른 힐링지 새비재로 발길을 옮기는 이도 많다. 탁 트인 정선 풍경과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루가 이렇게 값질 줄 몰랐다”, “정선여행 이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는 경험담이 많다. 여행지가 취향과 의미, 그리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평가다.

 

사소한 여행 코스의 변화지만, 그 안에는 더 천천히, 더 내밀하게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요즘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정선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감성 명소들이, 이번 여름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배주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선#로미지안가든#화암동굴모노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