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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병실 환경 제어”…강북삼성, 스마트 VIP 병동 출범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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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IoT가 접목된 ‘스마트 병동’ 기술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전 도입되며 병원 환경 혁신을 이끌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B관 14층에 스마트 VIP 병동을 개설하고, 환자 중심의 첨단 IT 인프라를 첫 공개했다. 직관적인 AI 기반 솔루션으로 환자는 보호자 없이도 병실 조명, 온도, 커튼, TV 등 주요 환경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스마트 병원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강북삼성병원이 국내 대형병원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 병동 시스템의 핵심은 삼성전자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다. 각 병실에는 갤럭시 탭 기기가 비치돼, 환자가 터치 한 번으로 IoT 기반 설비를 조정한다.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도 간편하게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환자 경험 최적화가 주요 목표다. 여기에 야간 낙상 방지 센서, 실시간 재실 감지 시스템 등 안전지향 기술도 병합됐다. 기존 병동 대비 위험 감지와 응급 대응력이 두드러져, 입원 경험이 한층 진화했다.

스마트싱스 프로처럼 병원 전용 B2B 플랫폼이 본격 현장 적용되는 것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첫 사례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IoT 자동화 솔루션 대비 맞춤 의료환경 제어, 실시간 다중 데이터 처리, 보안 설계 강화 등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동일입력 병실, 비상상황 자동 통보 등 병원 특화 프로토콜이 내장돼 기존 호텔형 숙박 IoT와 뚜렷이 구분된다.

 

실제 병원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겪는 불편 해소가 뚜렷하다. 환자 스스로 조명 색상, 밝기, 온도 등을 선택해 맞춤형 치료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이동이 힘든 경우 비상 서비스 호출도 한층 신속해졌다. 의료진의 동선도 최소화돼,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효율이 동시에 높아진다.

 

해외 주요 병원 중에도 이미 선진 디지털 병동 구축 경쟁이 확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영국 NHS 산하 일부 병원은 AI와 IoT 기반 환경제어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국내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향후 입원 병동 표준 패러다임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평가다.

 

스마트 병동 확산과 더불어 의료 데이터 보안, 환자 정보 보호 관련 규제도 강화된다. 의료기기와 IoT 기기간 연동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 개인정보 유출 위험 등은 식약처, 개인정보보호위 차원의 점검을 거치고 있으며, 관련 인증 기준 제정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병실 IT 솔루션 실증 단계가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된 건 의료 IT산업의 질적 도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의 한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원은 “AI와 IoT 기반 병동은 향후 맞춤형 환자 경험 디자인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실제 시장에 안착해 스마트 병원 생태계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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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스마트싱스프로#ai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