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법정투쟁 일단락”…성희롱 유튜버에 2900만 원 판결→멤버들, 씻을 수 없는 상처
맑은 미소로 대중을 사로잡던 뉴진스가, 고요한 무대 뒤편에서 이어진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법적 정의의 문을 힘겹게 두드렸다. 사랑과 응원을 먹고 자라 온 소녀들이 세상에 내놓은 목소리에는 깊은 상처와 동시에 단단해진 용기가 깃들어 있었다. 끝내 태풍처럼 불어닥친 성희롱 악플 속 진실이 밝혀지며, 멤버들은 황폐했던 마음 한켠에 조용한 위로를 얻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최근 유튜버 A씨가 뉴진스 멤버들의 무대 영상과 자체 콘텐츠를 왜곡해 성적 희롱 발언이 담긴 영상을 제작, 유포한 사건에 대해 민지, 하니, 다니엘에게 각 500만 원씩, 해린, 해인에게는 각 700만 원씩 총 29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해당 유튜버가 영상에서 멤버들의 노래 ‘쿠키’의 의미를 비하하거나, 멤버들이 밝게 인사하는 장면에 조롱을 섞어 몰상식한 언어유희로 상처를 입힌 대가였다.

특히 유튜버 A씨는 약 20편의 쇼츠를 통해 뉴진스 멤버들의 해맑음과 순수함을 악의적으로 가공하고, 음담패설이 섞인 댓글을 남기는 등 지속적으로 이들을 조롱했다. 뉴진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각자 2000만 원, 총 1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함께한 법무법인의 지원 아래 법의 판단을 받아냈다. 이 판결은 피고인의 항소 없이 7월 22일 최종 확정돼, 멤버들이 세상에 외친 외침이 법정에서도 존중받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긴장도 남아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1년째 또 다른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멤버들은 회사와의 불신을 이유로 독립적인 행보를 선언했고, 소속사 역시 전속계약 효력을 둘러싼 수많은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조정기일은 8월 14일에 열린다.
파란만장한 비바람 속에서도 뉴진스는 오롯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세상에 정의와 용기를 증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 이번 판결은, 뉴진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한걸음 더 나아간 성장의 발자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