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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제, 서늘한 힘으로 교실 압도”…최기수 빙의→시청자 숨멎 궁금증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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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기운이 교실 안을 빈틈없이 채웠다. 교탁 앞을 묵직하게 점령한 유희제의 서늘한 눈빛은 한순간 교실의 공기를 긴장으로 물들였다. 교차하는 시선들 사이에서 두려움과 호기심이 엇갈렸고, 평범했던 일상의 결이 곧잘 나뉘는 순간,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6회에서 유희제는 극강의 빌런 ‘최기수’로 등장했다. 그의 첫 장면에서부터 독특한 존재감이 교실을 장악했다.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에게 접근해 도움의 손길 대신 위협과 압박을 건넨 유희제, 샤프를 건네받아 떨고 있는 학생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던지는 그 냉정함은 시청자들에게 적막과 전율을 선사했다. 이어 복수의 서슬을 품은 최기수는 의겸과 윤기를 차례로 찾아 단숨에 대립의 불씨를 지폈고, 자신을 막는 승식과의 격돌에서는 주먹을 주저함 없이 내질렀다. 모든 행동에서 분노도 두려움도 아닌 담담함이 짙게 배인 표정은 극의 긴장감을 정점으로 끌고 갔다.

“서늘한 눈빛, 잠시 숨 멎은 교실”…유희제,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 빌런 최기수→폭풍 몰입
“서늘한 눈빛, 잠시 숨 멎은 교실”…유희제,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 빌런 최기수→폭풍 몰입

특히 밴드부실에서의 윤기와 마주한 순간, 유희제는 적이자 관심의 대상으로 윤기를 바라보며 “네가 그 의겸이냐”는 짧은 질문만으로 팽팽한 도전의 기류를 형성했다. 날렵한 동작과 위압감이 뒤섞인 장면들은 드라마의 서스펜스를 한층 끌어올렸다.

 

유희제는 원작 웹툰 속 인물을 그대로 옮긴 듯한 비주얼, 그리고 차갑고 단단하게 응고된 말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를 섬세하게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면서도 표정 변화 없는 차가운 얼굴, 상대에게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저돌적인 연기는 역대 작품을 능가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커넥션’, ‘신병2’, ‘이로운 사기’ 등 이전 작품을 거치며 쌓은 묵직한 연기 내공이 이번 최기수 캐릭터 속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났다.

 

누적 6천5백만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ONE’을 원작으로 한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억압받던 전교 1등 의겸과 그의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가 펼치는 학원 서열 뒤집기, 그리고 통렬한 액션과 치밀한 서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유료 가입 견인 1위, 시청자수 2위, 시청시간 3위(5월 30일부터 6월 1일 기준)를 달성하며 학원 액션 장르의 새로운 흥행 계보를 써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유희제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악역의 본질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듯 인간적인 척 다가가지만, 이내 치명적인 함정과 두려움을 남긴 채 내던지는 이중적인 모습이 강렬했다. 감정 없는 잔혹함, 침착한 카리스마, 분노 없는 폭력성까지, 최기수의 복합적인 내면을 정교하게 그리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웃음길 지운 얼굴과 날선 눈빛, 쏟아지는 조명 앞에서 관객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유희제가 연기하는 최기수는 과연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유희제가 출연하는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마지막 에피소드는 13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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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제#one:하이스쿨히어로즈#최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