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왁굳, 65억 저작권 덫에 휘청”…끝 모를 침묵→팬덤도 혼돈에 빠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우왁굳이 음악 저작권 협회로부터 65억 원에 달하는 사용료 청구를 통보받으며, 조용했던 팬덤에도 파장이 일었다. 한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던 우왁굳의 채널에는 차갑고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커버곡 리듬게임 ‘왁제이맥스’의 논란과 팬사이트 폐쇄, 이어진 사과와 활동 중단 선언까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우왁굳의 이름을 내건 팬 게임 ‘왁제이맥스’에서 비롯됐다. 왁제이맥스는 우왁굳과 소속 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커버한 다양한 노래를 플레이할 수 있는 리듬게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게임에 사용된 음악들이 저작권자와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이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에스파의 ‘Drama’, ‘Girls’, 있지의 ‘WANNABE’, 아이들의 ‘TOMBOY’ 등 K팝 최고의 인기곡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이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우왁굳과 소속사, 개발자 측에 무허가 이용에 대한 공동책임을 물으며 64억 원이 넘는 거액의 사용료를 청구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음저협은 우왁굳을 저작권 침해 방조자로 지적하며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왁굳 측 관계자들은 “청구 금액이 과도하며, 범위를 넘어선 권리 요구”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사건이 확산되자 왁제이맥스와 관련된 팬게임 사이트 게시판은 즉시 폐쇄됐다. 누적된 논란 속 우왁굳은 자신의 과거 언행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르자 “상처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하겠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내걸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는 팬들에게 “잠시 물러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며 크리에이터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16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향력을 지닌 우왁굳. 이번 저작권 사태는 팬덤과 크리에이터, 그리고 음악 산업 전반에 갈등과 반성을 남기고 있다. 우왁굳의 진정한 복귀와 더불어, 예술과 권리의 경계선에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논의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