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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잡고 내야안타”…이정후, 다르빗슈 상대로 반등 타격→연속 안타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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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잡고 내야안타”…이정후, 다르빗슈 상대로 반등 타격→연속 안타 다시 시작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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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밤, 이정후는 고요히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연속 안타 기록이 끊긴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는 오라클 파크의 관중 앞에서 다시금 타석에 서는 자신만의 의미를 새겼다. 느릿한 3루 방면 땅볼이었던 타구는 내야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이정후의 빠른 발끝에 희망 찬 박수가 터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날아온 공이 3루수 마차도의 시프트 수비를 무너뜨렸고, 이정후의 집념 어린 주루는 타격감의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전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던 이정후는 이날 행운의 내야안타로 다시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팀은 1사 1,2루를 만들며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8월 들어 타율 0.343(35타수 19안타), 3타점 8득점, OPS 0.921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록은 수치 너머의 의미를 지닌다. 쓰디쓴 무안타의 순간조차, 다시 방망이를 들고 1루를 내달리는 이정후의 모습에 샌프란시스코 홈팬들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절박한 손끝, 집중의 눈빛, 작은 내야안타 한 개에 담긴 서사는 팬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돌아온다. 깊어가는 여름, 이정후의 타격감처럼 삶을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힘이 오라클 파크를 적신다.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전의 생생한 기록은, 또 한 번 이정후가 관중과 함께 만든 하루로 남았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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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다르빗슈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