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책임론 자의적 왜곡”…고려아연, 펀드 유용 논란 강력 반박

최근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펀드 투자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업계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고려아연은 공식 입장을 내고 “재판 결과마저 자의적으로 해석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직접 겨냥했다. 이는 21일 영풍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의 펀드 자금 유용 관련 유죄 판결을 근거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체제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이다.

영풍은 특히 지 대표와 최 회장이 오랜 동창 관계임을 언급하며, 투자 책임과 도의적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내 출자자(LP)와 운용사(GP)는 엄연히 독립된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는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법 위반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LP가 GP 소속 개인의 구체적 행동까지 직접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영풍의 논리라면 MBK파트너스 역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펀드 투자자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도덕성을 넘어 펀드 투자 관행, 기업 경영 리스크 관리 이슈로까지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지속된 이해관계자 갈등과 신뢰도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사와 출자자 간 책임 한계가 불분명할 경우 투자 위축과 평판 훼손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 체제의 거버넌스 및 타 대기업 간 갈등 양상도 또다른 주목 지점이다. 향후 양사 및 관련 펀드 운용사의 조치와 시장 평가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시장에서는 신임 경영진 체제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 유사 사안 재발 방지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