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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허브로 진화”…구글, 엔터테인먼트 탭 공개로 앱마켓 혁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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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허브로 진화”…구글, 엔터테인먼트 탭 공개로 앱마켓 혁신 신호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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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국내 앱마켓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24일 구글은 자사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에 ‘엔터테인먼트 탭’을 한국에 우선 선보이며, 앱 중심이던 기존 플랫폼을 웹툰, 드라마, 영화, 케이팝 등 K-콘텐츠 중심의 이용자 맞춤 허브로 진화시켰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다양화·증가하는 가운데, 플랫폼과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은 이번 업데이트가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개편을 ‘앱스토어 경쟁 2막’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탭은 숏폼 드라마, 웹툰, 영화·TV, 케이팝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큐레이션 공간으로, 신작·인기작 미리보기와 하이라이트, 최신 트렌드 정보가 집약된다. 이용자는 ‘슬램덩크’ 같은 인기 콘텐츠를 실시간 미리보기로 감상하다가 곧장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이어볼 수 있고, 각종 OTT 앱의 최신 드라마·영화 트레일러도 앱 간 이동 없이 확인이 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추천이 강화됐다. 앞으로 구글플레이 검색창에 ‘폭군의 셰프’ 등 콘텐츠명을 입력하면, 해당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외 OTT·이북·웹툰 플랫폼을 앱이 아닌 ‘콘텐츠 단위’로 추천받아 곧바로 연결된다. 기존 앱 다운로드 일변도 플랫폼 대비, 사용자 환경(UI) 및 검색 동선의 혁신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콘텐츠로 앱을 찾는’ 추천 구조를 통해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세대의 소비 패턴을 정교하게 반영했다.

 

시장 측면에서는 OTT·웹툰 등 개별 플랫폼 간 진입장벽을 낮추고, 음악·영상·전자책 등 다양한 K-콘텐츠의 노출과 소비를 한층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티빙, 왓챠 등 주요 OTT 앱 영상 공개와 인기 키워드 기반 섹션, 엔터테인먼트 독점 에디토리얼까지 확장되며, 이용자는 하나의 앱 내에서 여러 콘텐츠-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경쟁 구도를 보면 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앱마켓이 여전히 앱 중심 구조에 머문 가운데, 구글은 한국에서 선제적으로 ‘앱 연계형 콘텐츠 허브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K-콘텐츠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팬덤 기반 추천·큐레이션 기능이 세계적 플랫폼 경쟁의 주도권 변수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추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한국발 K-콘텐츠 중심 모델의 확장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책적 면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나 표준은 없으나, 콘텐츠 저작권·수익분배·플랫폼 공정경쟁 등에서 산업계-정책당국 협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아우라쉬 마보드 구글플레이 게임 총괄 부사장은 “구글플레이는 더 이상 단순 앱스토어가 아니라, 세계 최대 팬덤과 이용자 경험을 잇는 콘텐츠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신경준 구글플레이 파트너십 총괄 역시 “엔터테인먼트 탭이 앱과 콘텐츠 간 경험을 허브화하고, 이용자가 몰랐던 콘텐츠나 장르를 새롭게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앞으로 구글 엔터테인먼트 탭이 실제로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과 K-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확산의 속도 못지않게, 콘텐츠 산업 구조 전환 및 공정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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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엔터테인먼트탭#k-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