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리 후보자 명예 훼손 규탄”…김민석 의혹 공방에 국회 갈등 격화→청문회 제도 개혁 촉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층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국민의힘을 향해 "의혹을 부풀려 명예를 짓밟는다"며 맹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청문회가 또 한번 여야 충돌의 불씨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주목을 모은다.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민석 후보자의 지인 금전 거래 의혹, 과거 정치자금 수수 등 다양한 문제제기에 대해 ‘맹목적 정치 공세’라 규정하며 엄호에 나섰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채 사퇴 압박에 나선 것은 국정 운영의 본질을 흔드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사적 채무임을 명확히 한 데도 명예를 훼손하며 비열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자금 출처 문제를 들어 배우자를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하려 한다는 관측이 알려지자, 한준호 최고위원 역시 “이제는 가족까지 끌어들이며 도를 넘었다”며 “정치적 협상 도구로 인사청문회를 악용하는 구태는 반드시 개혁돼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 최고위원은 김민석 후보자의 자녀 의혹에 맞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공세를 반격했다. 한 최고위원은 “2005년생 주진우 의원의 아들 예금액이 김민석 후보자 아들의 370배에 달한다”며 “청렴함을 함께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청문회가 단순한 ‘정치적 검투사 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여야 모두 청문회 제도의 본질과 실효성에 대해 숙고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 후보자의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성실히 추징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의원 또한 라디오 방송에서 "능력 면에서 김민석 후보자는 시대 흐름에 필요한 인물"이라며, 각종 의혹에도 분명한 입장 표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김민석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야권의 거센 의혹 제기와 여당의 반박, 청문회 제도 개선 담론까지 넓혀지며 대한민국 정치판을 달구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사회적 신뢰와 제도 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재확인한 가운데,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실질적 검증을 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와 국회는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인사 검증의 관행과 미래 지향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