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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자금 9조원 몰려 상승 가속”…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목전→정책 변화에 시장 기대감 증폭
국제

“ETF 자금 9조원 몰려 상승 가속”…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목전→정책 변화에 시장 기대감 증폭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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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이 깊어진 5월의 어느 밤, 미국 뉴욕 금융가의 회색 도시는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디지털 황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마침내 10만8천달러의 높은 고지를 다시 밟으며 시세 곡선을 하늘로 그렸다.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21일, 비트코인은 10만8천50달러까지 치솟았다. 종가 역시 10만7천282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47%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물결을 맞았다. 겨울을 견딘 투자자들의 인내는 이번에도 결실로 돌아왔다.

 

이제 비트코인을 둘러싼 제도와 기준이 새로운 시간을 예고한다.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 시장에 안정의 언어를 들려준다. 이 법안은 투자자 보호와 투명성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모여 탄생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담보 요건을 명확히 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라는 단단한 울타리를 쳤다. 암호화폐가 정당한 금융 시스템 안으로 서서히 안착하는 순간, 시장의 기대 또한 우아한 곡선을 그렸다.

비트코인, 10만8천달러 돌파…ETF 자금 유입에 최고가 근접
비트코인, 10만8천달러 돌파…ETF 자금 유입에 최고가 근접

주(州) 단위에서도 신호가 이어졌다. 텍사스주 하원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방 정부와 연방입법이 맞물려 암호화폐의 공적 지위를 높이고,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더했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에서 나왔다. 세계 금융의 대동맥을 쥐고 있는 그들은, 비트코인 매수 허용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리며, 고객을 향해 새로운 문을 열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의 목소리는 명확했다.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를 옹호한다.” 금융권과 암호화폐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자연스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19일, 단 하루에만 6억6천740만 달러(한화 9천151억 원)가 비트코인 현물 ETF로 흘러들어왔고, 이로써 이달 일간 최대 유입액을 갈아치웠다.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시장의 속삭임도 한층 분주해진 풍경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강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흐름은 전형적인 강세 신호를 띠고 있다”며,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암호자산을 둘러싼 미국의 규제와 제도 개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적 통화 정책의 경계선을 허물지 않을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의 이목은 비트코인이 다시 역사적 순간을 쓸지, 한여름을 앞두고 또 어떤 변곡점이 다가올지에 머물러 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권 시장 및 투자업계 역시, 미국의 규제 변화와 ETF 자금 흐름, JP모건체이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진정한 시장의 흐름과 거시적 규제의 온도를 따지며, 디지털 자산의 내일을 조심스레 가늠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앞으로의 항해를 눈 여겨보는 시선, 그리고 각국 정책 결정권자의 선택이 세계 금융 지형을 섬세하게 그려나갈 것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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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jp모건체이스#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