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성장세 재도약”…폭스바겐, 판매 급증→시장 판도 변화
2025년 1∼8월, 전기차 시장은 익숙한 구도에서 일대 변곡점을 맞이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474만4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수치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역동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각 제조사의 전략 변화가 실제 시장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그룹별 판매 현황에서 폭스바겐의 약진은 유독 두드러진다. 총 78만6천대(68.7% 증가)의 판매고로 단숨에 1위를 탈환했으며, 테슬라는 62만4천대(13.1% 감소)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역시 41만3천대(13.5% 증가)로 3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256만1천대, 32.0% 증가)과 북미(120만9천대, 2.9% 증가), 중국 외 아시아(72만4천대, 49.7% 증가)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아시아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으나,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유럽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SNE리서치는 각국의 규제 다변화와 보조금, 세액공제 정책 변동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럽 내 현지 생산과 부품 현지화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미국에서는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지역 규제에 맞추어 조달과 생산 및 인증 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고, 저원가 배터리와 플랫폼 공용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을 더했다.
세계 각지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전통적 완성차 기업과 신생 전기차 제조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지금, 기술·조달·규제 대응력을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 내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음을 이번 수치는 강렬하게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