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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 곤충, 보석까지”…익산 아이와 떠나는 색다른 체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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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 곤충, 보석까지”…익산 아이와 떠나는 색다른 체험 여행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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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 여행을 준비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단순한 놀이나 휴식 대신 ‘함께 경험하고 배우는 시간’을 찾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곳곳을 걷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 중심의 나들이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는 시대. 익산은 그런 바람을 채워줄 아이와의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SNS를 보면 비 오는 여름 주말, 익산 공룡테마공원에서 거대한 공룡 모형과 어울려 사진을 남긴 가족들의 인증샷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왕궁면의 보석테마관광지 안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살아 움직일 듯한 공룡들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은 공룡의 모습과 크기를 직접 체험하며 과거의 생태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이어지는 보석박물관에선 반짝이는 원석과 다채롭게 가공된 보석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부 가족들은 보석 세공 체험에 참여해 “어린이의 눈에 보석이 어떻게 변하는지 손끝에서 확인하는 재미가 남다르다”고 표현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실내 체험을 찾는 이들에겐 금마면 액션하우스가 인기다. 미끄럼틀과 볼풀장, 방방이 등 움직이는 기구들이 실내를 가득 채웠고, 미니 동물원에선 알파카나 양을 가까이에서 만지며 시간을 보낸다. “비 오는 날이라도 뛰어놀 곳이 많아 좋다”, “동물과 먹이 주기 체험이 아이 정서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익산 춘포면의 달빛소리수목원에서는, 수목원의 길을 따라 불빛이 켜지는 밤이 되면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자연의 빛과 조명에 둘러싸여 산책하는 동안, 아이들은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용동면의 곤충체험학습장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곤충의 생태를 배우고 직접 만져보는 프로그램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감각을 키워준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방문객 통계와 체험현장 설문 결과, 체험 활동을 포함한 가족 여행지가 선호도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소재 관광지들은 여름철에 실내외를 모두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활동하며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는 분위기다.

 

교육 전문가들도 “총체적 감각과 심리적 안정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한 아동 발달 심리학자는 “아이들은 직접 보고 만지는 순간, 낯선 자연과 과학에 대한 두려움 대신 호기심이 자란다”고 했다. 실제로 부모들 역시 “집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경험할 때, 아이가 웃고 자라는 모습을 눈앞에서 확인하게 된다”며 “무심코 지나치던 시간도 특별하게 바뀐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공룡 좋아하는 아이라면 단연 추천”, “비 와도 아쉬울 게 없다”, “아이와 온 가족 모두 기분 좋게 나온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체험 후기로 이어지는 인증이 늘어난 것도 이런 풍경의 증거다.

 

결국 익산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 그 이상으로 기억된다. 작고 소박한 체험이지만 아이와 함께한 하루의 경험은 오랫동안 가족의 대화 속에 남는다. 가족이 함께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 바로 그 사소한 발걸음이 우리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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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공룡테마공원#보석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