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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22개로 환호”…유기상 맹활약, 레바논 격파→남자농구 8강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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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22개로 환호”…유기상 맹활약, 레바논 격파→남자농구 8강 희망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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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긴장과 환호성이 엇갈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밤, 남자 농구 대표팀은 벼랑 끝 승부에서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다. 3점슛 22개가 네트를 흔드는 순간마다 관중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코트를 누비던 선수들 위로 묵직한 박수가 쏟아졌다. 유기상이 거침없이 정확한 슈팅을 이어가며 28점을 쌓아올렸고, 팀은 8강 진출을 향한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11일 펼쳐진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대회 준우승 국가 레바논을 97-86으로 꺾었다. 이날 대표팀은 외곽에서만 22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유기상과 이현중은 두 선수만 56점을 합작하며 팀 에너지와 집중력을 과시했다. 특히 유기상은 8개의 3점슛 포함 28점을 기록했고, 이현중 역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 감각을 보였다.

“3점슛 22개 폭발”…유기상 28점 맹활약, 남자농구 대표팀 레바논 제압 / 연합뉴스
“3점슛 22개 폭발”…유기상 28점 맹활약, 남자농구 대표팀 레바논 제압 / 연합뉴스

전반전부터 대표팀은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 수비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양준석, 문정현, 김종규의 선발진 활약도 빛났다. 문정현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상대 주포 디드릭 로슨을 집요하게 봉쇄했다. 양준석은 리딩 가드로서 공격의 시작점이 돼 팀워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여준석, 이정현 등 주축 선수 2명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남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원 팀' 정신으로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안준호 감독은 "주축 2명이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몫을 두 배로 해냈다"며 "죽음의 조에서 벗어난 것이 값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조 2위를 확정했고, 8강 진출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에서는 세계 랭킹 88위 괌을 상대할 예정이다. 안준호 감독은 "이제부터는 녹아웃 스테이지다. 한 경기 한 경기 존경심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팀 내 에이스였던 유기상은 "조별리그 내내 부담이 컸지만, 선수단이 끝까지 하나로 뭉쳐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이현중 역시 "누가 들어와도 잘할 거라는 신뢰가 우리 팀을 지탱했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무릎 부상 등 변수 앞에서도 대표팀은 조직력과 투지로 위기를 넘었다는 평가다. 문정현의 수비, 김종규의 리더십, 양준석의 경기 조율이 결정적이었던 경기였다.

 

잔상이 짙게 남은 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체육관에는 서로를 믿는 12명의 노력과 관중의 함성이 오래도록 어우러졌다. 남자 농구 대표팀의 8강 도전기는 이제 세계 무대의 또 다른 새벽을 향해 이어진다. 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계속된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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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남자농구대표팀#레바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