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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 후보 20여 명 압축”…KT, 신임 CEO 선임 절차 본격화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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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신임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고 이사회 산하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해킹 사고로 인한 신뢰 위기와 CEO 교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T는 전날 마감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서 약 20~30명의 지원자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후보자군에는 KT 전직 임원과 외부 전문가, 업계 출신 인사들이 고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 업계는 이번 대표 선임을 향후 KT 기업가치와 산업 내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KT는 차기 대표 자격으로 기업가치 제고 경험,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 산업·시장·기술 전문성 등을 제시하며, 사내 후보 역시 재직 및 직급 조건을 명확히 제시했다. 내부 인사로는 이현석 커스토머부문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전직 임원 중에서는 박윤영 전 사장, 남규택 부회장,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박대수 전 KT텔레캅 대표 등 OB 출신들이 재도전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은 B2B, B2C 사업과 기술 분야 등 KT 사업 전반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점이 부각된다.

외부 인사로는 SK텔레콤 등 경쟁사 대표를 역임한 주형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데이터 기술 전문가 차상균 서울대 명예교수,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통신·IT·정책 전 분야의 전문가들이 후보로 올라 있다. 경쟁사 및 관료 출신의 지원자 참여는 KT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전략, 규제 대응 등 다층적 과제 수행 역량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 선임 일정은 연말까지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 1인을 추린 뒤,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하는 구조다. 현재 사추위 8명 중 7명이 윤석열 정부 임명이라는 점도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KT가 직면한 산업 과제는 해킹 사고 수습과 조직 신뢰 회복, 인공지능 중심 경영 전략 등 다층적으로 산적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T에 대한 내부 이해와 통신 산업 전문성을 모두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구현모 전 대표는 ‘KT 역사와 문화를 아는 인물 필요성’을 강조하며 차기 대표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산업계는 이번 차기 대표 선임이 국내 통신은 물론, 5G·인공지능 전환 그리고 데이터 중심 IT산업의 전환기를 가르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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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사추위#대표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