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외 4대 코인 담는다”…미국 프로셰어스, 복합 암호화폐 ETF 신청에 시장 주목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스(ProShares)가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리플 XRP(XRP), 솔라나(Solana) 등 20개 주요 암호화폐를 추종하는 복합형 ETF ‘코인데스크20 ETF’의 신청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번 조치는 빠르게 팽창하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에 대응해, 규제 권역 내에서 암호화폐 바스켓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공식 상품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신청서에 따르면 ‘프로셰어스 코인데스크 크립토20 ETF’는 코인데스크20 인덱스를 기준지수로 삼으며, 시가총액 상위 20개 가상자산의 시장 성과를 반영한다. 스테이블코인, 밈코인, 래핑토큰 등은 포함되지 않으며,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 주요 코인의 비중이 가장 크다. 종목별 비중은 시장 유동성과 시가총액에 따라 분기별로 조정된다.

프로셰어스 측은 ETF가 실물 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스왑 및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파생상품 계약은 케이맨제도의 현지 자회사를 통해 운용하며, 전체 자산의 25% 이내에서만 제한적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구조는 현행 SEC 규정에 부합하도록 설계됐으며, 기관 투자자들이 현물 가상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합법적으로 해당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셰어스의 ETF 출원이 암호화폐 투자상품 경쟁심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솔라나 ETF 운용보수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며 시장 내 가격경쟁을 예고했고, 21셰어스(21Shares)는 도지코인(Dogecoin) 현물 ETF 승인 절차를 공식화하는 등, 암호화폐 바스켓 투자 솔루션 개발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프로셰어스는 이미 2021년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출시해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이번 코인데스크20 ETF는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로, 자체 변동성 완화와 함께 기관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SEC가 ETF를 승인할 경우, 미국 내 첫 복합형 암호화폐 ETF 등재라는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CNBC,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암호화폐 ETF 시장의 다변화 및 합법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리스크와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 주의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 규제 환경의 예측불확실성과 투자 심리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암호화폐의 내재가치 불확실성과 급락·급등장 속에서, 투자자들은 분산투자 효과에만 기대기보다 규제 변화와 투자심리의 왜곡 가능성을 신중히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국제사회는 이번 상품 출시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