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섭, 배우 인생 송두리째 흔든 상처”…‘오은영 스테이’에서 몰아친 눈물→시청자 숨죽인 공감
첫마디부터 기류가 달랐다. 강지섭은 ‘오은영 스테이’의 마지막 밤,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을 넘어 인생 전체를 흔들었던 깊은 상처를 처음으로 끄집어냈다. 대학교 시절 한 종교와 연루된 이후 쏟아진 오해와 루머, 그리고 배우로서의 커리어마저 위협받던 무너짐의 시간까지, 그의 담담한 고백은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게 했다.
강지섭은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었던 평범한 젊은 시절부터 출발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백한다”고 단단한 다짐을 내비쳤다. 예상치 못한 종교 연루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던 당시, 그는 “교주와 내통했다”는 괴소문에 주변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고, 세상에 자신만 혼자인 듯한 절망을 겪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더욱이 “이 세상에 없어야 하나”는 극단적 생각에까지 다다랐던 그때의 고통을 직접 입으로 꺼내는 순간, 현장은 숙연함과 낮은 숨조차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이어 방송에서는 새아버지로부터 오랜 시간 성적 학대를 당했던 또 다른 참가자의 고백이 공개됐다. 떨리는 목소리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고 밝힌 참가자는, 아홉 살 무렵 시작된 학대와 엄마의 믿기 힘든 반응까지 솔직히 이야기했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용기 내 전한 ‘상처의 고백’은 출연자 모두를 뒤흔들었다.
MC 오은영 박사는 강지섭과 참가자 모두의 상처를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봤다. 오은영 박사, 고소영, 문세윤은 각자 앞에 앉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을 골라 전했고, 누군가의 아픔이 자극이 아닌 진정한 치유의 공론장으로 다가갔다. 1박 2일간 ‘템플 스테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내미는 손길 속엔 웃음과 눈물, 진심 어린 위로가 어우러졌다.
현장에서 커다란 울림을 남긴 이 이야기는, 토크와 성장, 치유 예능의 진수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왔던 이야기가 청명하게 퍼져 나가고, 그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는 출연진의 공감과 존중이 화면 너머의 시청자까지도 어루만졌다. 제작진 역시 “침묵을 가르는 용기와 진심 어린 귀 기울임만으로도 위로와 회복이 충분히 가능함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오은영 스테이’ 시즌1은 이날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오은영, 고소영, 문세윤이 함께하는 마무리 장면은 11일 밤 9시10분 MB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결 더 깊어진 이야기와 진심을 담은 새로운 시즌 준비 소식 역시 전해진 가운데, 이별과 시작의 순간이 남긴 울림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