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광주 시민사회·정치권 ‘사죄 먼저’”…장동혁 5·18 민주묘지 참배 계획 반발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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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국립 5·18 민주묘지를 두고 정치적 충돌이 다시 불붙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광주 참배 계획에 대해 광주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강하게 반대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장 대표의 과거 법조 이력과 5·18 관련 발언이 재차 도마에 오르면서, 현지 사회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진정한 추모 대신 사죄와 책임을 먼저 요구했다.

 

광주 지역 81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공동 성명을 통해 “5·18을 폄훼하고 내란을 옹호한 장동혁 대표는 사죄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장 대표는 부장판사 시절 전두환의 불출석을 허가해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지연시킨 바 있다”며, “역사 왜곡 논란의 도태우 예비 후보 공천을 옹호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에 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정권의 계엄에 희생된 오월 영령을 참배하는 것은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표로서 진정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광주 시민과 오월 영령에게 사죄가 먼저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반발도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5·18을 모욕해 온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참배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참배는 진정한 추모가 아니라 정치적 위선과 역사 왜곡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또 “참배에 앞서 5·18 숭고한 가치를 폄훼하고 왜곡한 과거 언행에 책임있게 사과해야 한다”며,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참된 추모의 시작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내란 행위에 침묵한 채 형식적으로 민주묘지를 참배한다면, 이는 또 한 번의 모욕과 위선으로 기록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는 6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선다. 이어 복합쇼핑몰 부지, AI데이터센터 등을 찾을 계획이다. 이에 맞서 광주전남촛불행동은 장 대표 방문에 맞춰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현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강도 높은 반발 속에서, 장동혁 대표의 이번 방문이 국민통합 논의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와 정당들은 5·18 정신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놓고 장 대표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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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5·18민주묘지#광주시민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