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월드컵 진출 흔들”…FIFA, 광주FC 징계 미이행 경고→대한축구협회 벼랑 끝 압박
스포츠

“월드컵 진출 흔들”…FIFA, 광주FC 징계 미이행 경고→대한축구협회 벼랑 끝 압박

권혁준 기자
입력

한낮의 경기장 너머, 한국 축구계는 뜻밖의 소용돌이 속에 한동안 숨죽였다. 국제축구연맹이 밝힌 공식 경고가 회의실을 관통하며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 축구팬들의 염원을 바로 눈앞에 두고 예기치 않은 행정 실수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22일 국제축구연맹 징계위원회는 광주FC의 아사니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에 대해 엄중한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에는 단 한 줄의 강경함이 담겼다. 만약 이번 클럽의 징계 이행이 지연되거나 무시된다면, 대한축구협회까지 책임을 져야 하며, 나아가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및 모든 FIFA 주관 대회 출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포함됐다. 광주FC와 대한축구협회의 신속한 보고, 징계 이행, 그리고 절차적 투명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돼야 하는 이유다.

“월드컵 출전 위험”…FIFA, 광주 징계 불이행 경고→대한축구협회 압박 / 연합뉴스
“월드컵 출전 위험”…FIFA, 광주 징계 불이행 경고→대한축구협회 압박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사태에 대해 "고의성 없는 행정 실수"를 원인으로 꼽으며 곧바로 FIFA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그러나 FIFA는 선수 등록 금지 조치의 즉시 이행 필요성을 확고히 했다. 유사한 전례도 축구계를 떠올리게 한다. 2011년 스위스 시옹 사태에서 FIFA가 스위스축구협회에 월드컵 출전 금지까지 경고했던 뼈아픈 사례가 남아 있다. 행정의 작은 균열이 국제무대 전체에 금조차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광주FC는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공식 사과와 함께 내부 시스템 재정비, 책임 소재 명확화, 재발 방지책 마련까지 연달아 약속했다. 축구협회 역시 징계 이행 여부를 FIFA에 빠르게 보고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와 맞닥뜨렸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자격 유지, K리그 공정성, 그리고 팬심 보호라는 세 겹의 책임이 놓여 있다.

 

곡진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실책보다 성실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협회와 구단의 빠른 조치만이 위기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건넌 불안과 기다림, 축구가 길러낸 공동체의 끈기가 다시 한 번 세상을 향해 조용한 메시지를 건넨다. 이 결정의 마지막 문장은 쓸쓸했지만, 모두의 내일을 묻는 질문으로 남았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fifa#대한축구협회#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