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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직접 바꾼다”…KT 무단 소액결제 사태 후 ‘내 정보 지키기’ 움직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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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확산되며, 유심을 직접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귀찮은 절차’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일상의 기본이 되고 있다.

 

지난 8~9월, KT에 가입된 일부 고객의 휴대폰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수십만 원대 소액 결제 피해가 이어졌다. 피해 지역은 광명, 금천, 부천 등 수도권 일대였고, 모바일 상품권 구매부터 교통카드 결제까지 일상적 지급 수단이 해킹에 노출됐다. KT 가입자 278명이 500여 건 넘는 피해를 입었을 정도였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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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KT는 이번 사태 직후 회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 서비스’ 시행을 4일 공식 발표했다. 5일부터는 KT 공식 홈페이지, 전담 센터 또는 대리점 방문으로 새로운 유심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직접 방문이 힘든 이들을 위해 11일부터는 택배 배송 셀프 개통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 금천 등 피해 지역부터 즉시 시행한 후, 내달 전국 확대를 예고했다.

 

KT는 “고객 불편을 줄이고 보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피해 고객에게는 5개월간 월 100GB 무료 데이터 제공, 단말 15만원 할인 또는 요금할인 등 선택 가능한 추가 보상도 내놓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설마 내 일은 아니겠지’ 했는데, 이제 나도 바꿔야 할 것 같다”거나, “고객 편에서 바뀐 게 실감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개인정보가 가장 중요한 시대, 유심 교체가 평범한 일상이 됐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근 해킹 범죄가 정교해지며, 누구나 개인정보 유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각자의 보안 수칙 실천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작은 변화가 커다란 피해를 막는 실질적 장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의 작은 불편함이 ‘내 정보 지키는 습관’으로 자리잡으면서, 일상 속 보안 감각 역시 한층 민감해지는 분위기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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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유심교체#소액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