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랭킹 1위 격돌”…셰플러·매킬로이 자존심 승부→디오픈 운명은 누구에게
잔잔한 북아일랜드 해안에 골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시 모였다. 제153회 디오픈을 앞두고 각국 대표들이 결의를 다지는 순간, 골프팬들의 마음은 파워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셰플러와 매킬로이, 그리고 이들의 무대에 집중됐다. 여러 강자의 만남 속에, 팬들은 또 한 번의 역사적인 클러치샷을 기다린다.
디오픈은 17일부터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에서 개최된다. 경기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롯한 골프채널, 골프다이제스트 등 주요 해외 매체는 각각 파워 랭킹을 발표하며 우승 후보를 선정했다. PGA 투어는 로리 매킬로이를, 골프채널과 골프다이제스트는 스코티 셰플러를 1순위로 올리며, 전통의 강호들 간의 대결 구도가 미리 예고됐다.

매킬로이는 202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데 이어, 이번 대회가 고향에서 열리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PGA 투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2회 달성도 새로운 목표가 된다”며 매킬로이의 위상을 평가했다. 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매킬로이는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2024년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을 차지하며 시즌 메이저 무대를 휘감았다. 셰플러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공동 7위, 2022년 US오픈 준우승 등 메이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골프채널과 골프다이제스트 모두 셰플러를 당당히 우승 후보 최상단에 배치했다.
2, 3순위 후보로는 욘 람과 빅토르 호블란, 그리고 2023년 디오픈 챔피언 잰더 쇼플리가 꼽혔다. 욘 람은 2021년 US오픈, 2023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경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는 각각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을 LIV 골프 멤버로서 우승하며 골프계 지형 변화를 알렸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파워 랭킹에 올랐다. 김시우는 골프채널 기준 45위, 김주형은 골프다이제스트 기준 41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임성재 역시 조 편성에서 주요 선수들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회 1라운드 조 추첨 결과, 스코티 셰플러는 셰인 라우리, 콜린 모리카와와 17일 오후 6시 9분(한국 시각) 1번 홀에서 출전한다. 매킬로이는 같은 날 밤 11시 10분, 저스틴 토머스, 토미 플리트우드와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욘 람과 잰더 쇼플리의 만남, 임성재의 나홀로 경쟁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디오픈은 올해도 PGA 투어 선수들과 LIV 골프 소속 챔피언들의 자존심 대결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각국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 그리고 조용히 움트는 한국 선수들의 도전이 교차하며, 골프의 본고장에서는 또 한 편의 진한 드라마가 쓰일 예정이다.
하루하루 바람이 바뀌는 북아일랜드의 그린 위, 선수들은 묵묵히 샷을 준비한다. 조용한 긴장감과 함께, 무명의 드라마가 펼쳐질 디오픈은 7월 17일 밤부터 팬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