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90kg 코카인 밀반입”…해경, 필리핀 공범 국내 송환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국적의 공범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10월 15일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검거된 50대 남성 A씨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4월 강원도 강릉 옥계항을 통해 코카인 총 1,690kg을 벌크선을 이용해 밀반입한 일당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5,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규모로, 국내에서 적발된 코카인 밀수 사건 중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해경은 A씨가 사건 직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올해 5월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했고, 이어 7월 아르헨티나 사법당국과의 공조로 A씨를 검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범죄인 인도 요청을 승인함에 따라 A씨는 국내로 송환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또 다른 공범의 존재와 조직적 범행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진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와 추가 가담자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 합동수사본부가 현장 감식, 지문 채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수사 방식을 동원해 필리핀 국적 선원 8명을 특정하면서 수사가 깊어졌다. 앞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선원 4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마약)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한 상황이다.
한편, 일선 수사기관들이 국제 공조수사의 한계를 지적하며, 반복되는 대규모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한 국경 감시 체계와 제도 보완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범죄의 국제화, 조직화 추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해경과 검찰은 정확한 사건 전말과 조직적 연관성에 대한 후속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