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신도 12만명 국힘 당원 정상? 헛소리”…민주당, 송언석 발언 맹비난
통일교 신도 단체 입당 논란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통계 해명 발언을 둘러싸고 야권에서 거센 반발이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당 차원의 강도 높은 논평을 내고, 여당 일부 인사의 주장에 “통계 운운한 해명은 헛소리”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과 집단 입당 ‘권력·종교 카르텔’ 의혹 공방이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부상했다.
이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통일교 신도 120만명 중 12만명이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통계적으로 정상’이라 했지만,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결과를 보면 그런 해명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시 장동혁 후보 18만5천401표, 김문수 후보 16만5천891표로 2만여표 차이였다”며 “12만명이 추가됐다면 이미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선거인단 수도 57만명 가량인데, 통일교 신도가 12만명 가입했다면 21%에 달한다”며 송언석 원내대표의 주장은 “통계적 합리성을 벗어난 헛소리”라고 일갈했다. 실제 송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120만명 명단에서 12만명이 우리 당원일 가능성이 통계학적으로 정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연계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도 이어졌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김건희 특검은 정치적 외압에 흔들림 없이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커넥션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가 통일교로부터 받은 8천293만원 상당 명품, 권성동 의원이 수수한 1억원은 권력·종교 카르텔의 실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정치권력과 종교의 불법 결탁을 반드시 단절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여야 간 법원장 사퇴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한 자신들을 비난하자, 오히려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게 이념성향을 문제 삼아 사퇴를 주장한 사실을 거론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과거 자유한국당이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할 때와 현재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사유는 전혀 다르다”며, “조 대법원장의 경우, 현재 법원 내부에서도 사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공방이 커지는 가운데, 통일교 신도 단체 입당 및 권력 결탁 의혹, 그리고 대법원장 거취 문제는 당분간 전국의 뇌관으로 남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관련 사안에 대한 추가 의혹 규명과 법적 책임 촉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고, 국민의힘은 향후 조직적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