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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근육이 운명을 바꾼다”…노년의 힘 회복 도전→삶이 새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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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근육이 운명을 바꾼다”…노년의 힘 회복 도전→삶이 새로 깨어나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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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아침, 스스로 일터로 향하는 백세 노인의 발걸음은 맑고 단단했다.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이 전하는 노년의 근력과 삶의 역전을 위한 도전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산 이들의 목소리와 몸짓을 통해 화면 가득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노화로 움츠릴 수밖에 없을 것 같던 삶의 흐름이, 근육을 일깨우는 변화 앞에서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얻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 노년의 근육이 가진 의미에 집중했다. 대형마트에서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가는 100세의 조클레타 윌슨, 보디빌딩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카사하라 타카아키, 103세에도 카누와 마라톤을 즐기는 마이크 프레몬트가 스스로의 일상에서 근력의 기적을 증명했다.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몸의 움직임을 넘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존의 힘이 근력에서 비롯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근육에 늦은 나이란 없다”…‘생로병사의 비밀’ 근력 회복 도전→노년의 삶 달라지다 / KBS
“근육에 늦은 나이란 없다”…‘생로병사의 비밀’ 근력 회복 도전→노년의 삶 달라지다 / KBS

반면, 근력운동과 멀어진 삶을 살아온 이들은 작고 반복되는 불편에 좌절했다. 정찬효는 어느 순간 느려진 걸음과 무너진 자세 앞에서 무력감을 겪었고, 김윤규는 관절 통증에 운동법을 찾지 못한 채 시름했다. 권순자는 낙상 이후 보조기의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박종연은 잦은 낙상과 만성질환으로 삶의 활력 대신 체중 증가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이들의 고민은 노년이 겪는 신체적 한계와 사회적 고립의 선명한 단면을 드러냈다.

 

방송은 근력운동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근육을 단련하는 데 무거운 기구나 복잡한 동작은 필수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내놓은 3초 운동법과 서울대학교 체육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시한 실천 전략은, 각기 다른 몸 상태를 가진 네 명의 실험자에게 맞춤형 과제로 적용됐다. 반복되는 일상은 점차 작은 변화로 채워졌다. 근력 회복을 통해 낙상에 대한 두려움이 옅어지고, 허약의 늪을 벗어나는 순간마다 노년의 품위가 온전히 돌아왔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은 ‘근력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되새긴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지탱하는 힘은 결국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변화된 주인공들의 일상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돌봄이 일상이 될 미래를 마주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반복되는 작은 움직임이 노년의 자유와 자립, 그리고 희망의 첫걸음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근육을 깨우고, 삶의 경계를 넓힌 노인들의 이야기는 6월 18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될 ‘생로병사의 비밀’ 955회 ‘근력, 늙어도 젊은 몸의 조건’ 편에서 만날 수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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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비밀#근력#노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