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승계 제명 단호 결정”...손솔·최혁진, 무소속 행보→정계 지형에 미묘한 파장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회 의총에서 손솔·최혁진 의원의 제명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며 비례대표 연대정신의 원칙을 다시금 분명히 했다. 이날 국회에서 전해진 노종면 원내대변인의 언급은 다수 의원이 ‘정치적 약속과 연대의 정신’을 존중하려는 강한 의지를 품은 채 내린 결론임을 상징한다. 손솔·최혁진 두 의원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사퇴로 비례대표직을 각각 승계했다. 하지만 양 당선인은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위성정당 구도에서, 각기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의 추천을 받으며 정치적 색채와 정체성을 지켜가던 인물이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비례순번 연대정신에 따라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솔 의원은 진보당 추천 몫 15번으로, 최혁진 의원은 새진보연합의 추천 몫 16번으로 순번을 받아 거대 야권 연대의 틀 안에 들어섰으나, 처음에는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 이후 비워진 의석을 채우며 다시 주목받았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의총에서는 128명의 의원이 모여, 이들의 향후 정치 행로를 바라보며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제명 결정 직후 손솔 의원은 곧바로 진보당 복당을 예고했다. 그는 “제명되는 즉시 진보당에 복당한다는 약속이 이미 있었다”며 속전을 다짐했다. 반면 최혁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아 “향후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와 적절한 시기를 상의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유연하게 모색하고 있다.
국회 내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 손솔 의원의 진보당 복귀로 정의·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다시 한층 거세질 조짐을 보이는 반면, 최혁진 의원의 무소속과 향후 선택지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점진적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각 당은 연대와 독자의 길 사이에서 정치적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비례대표 추천과 연대의 정신을 다시 새기는 한편, 후속 정계개편과 내부 공고화 전략을 고심할 전망이다. 국회는 비례대표제와 연대정신의 이행 방식, 무소속 의원들의 합류 절차 등을 다음 회기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