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참정당 발언 충격…극우의 교실 침투→공교육 신뢰 어디로”
분주한 도시의 숨결 속에서 교실 안에 번지는 불안은 선생님들의 따스한 미소 너머로 아른거렸다. PD수첩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무심히 스며드는 역사 왜곡의 그림자를 응시하며, 우리 시대 아이들의 삶과 곁에 파고든 극우 세력의 침투 실상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서울 거리에서 터져 나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부정, 그리고 일본 현지에서 들려오는 차별과 혐오의 발언들은 교실 창문 너머 또렷하게 번져갔다.
리박스쿨 강사들이 전국의 늘봄학교를 누비며, 예술과 과학 티칭 뒤편에 친일 미화와 인물 우상화 수업을 버젓이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학부모들의 걱정은 점점 커졌다. 화려한 경력 뒤의 교사 자격증은 아이들의 신념을 흔드는 도구가 됐다. PD수첩은 강사들이 어떻게 공교육의 빈틈을 치밀하게 공략했는지, 주니어 역사교실 현장에서의 모습과 함께 면밀히 밝혀내며, 사회 이면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했다.

경계 너머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의 열광을 등에 업은 참정당이 2석에서 15석으로 몸집을 키웠다. 가미야 소헤이 대표의 원색적 발언과 거리의 혐오 구호, 과거를 왜곡하는 교과서와 ‘대동아전쟁’ 같은 시대착오적 용어들이 퍼지며 일본 사회의 깊은 균열을 조명했다. PD수첩은 이른바 ‘아베 키즈’라 불렸던 세대가 어떤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는지, 그들의 삶과 태도에 새겨진 역사 인식의 민낯을 추적했다.
극우 집단이 왜 유독 아이들의 교실에 집착하는지 묻는 카메라는, 오늘날 한국 사회 공교육의 신뢰마저 위협하는 극도의 긴장감과 위기감을 담았다. 미화되고 왜곡된 이야기가 구석구석 스며드는 현실에서, PD수첩은 과연 대한민국의 교실, 그리고 학생들의 미래는 어디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질문을 남긴다.
교과서 한 장, 사소해 보이는 한 마디가 미래 세대의 시선을 균열내고 있음을 또렷하게 그려내는 이번 광복 80주년 특집 ‘PD수첩, 극우의 교실 침투 작전’은 8월 12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사회를 뒤흔든 교실의 오늘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안방 극장에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