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도심 피격 확대”…군 수뇌부 연쇄 사망에 전면전 기로→중동 향후 정세 주목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이 마침내 숨 막히는 절정에 이르렀다. 고요해야 할 수도의 밤하늘마저 미사일 화염으로 물들인 지난 사흘, 두 나라의 대지는 연달아 타격과 폭음으로 뒤덮였고, 서로의 심장부까지 타격의 손길이 미치며 사상자와 눈물만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선제공습을 펼치며 시작됐다. 이튿날부터 시차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보복의 응전이 번갈아 오가며, 교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이란 테헤란의 도심 깊숙이까지 도달했다. 15일 새벽, 이스라엘의 정밀 유도 미사일이 테헤란 경찰청과 정보부를 정조준했고, 그로부터 몇 시간 뒤엔 이란이 텔아비브, 아슈켈론, 하이파 등 이스라엘 핵심 도시들에 연이어 미사일을 날렸다. 벤구리온 국제공항에까지 위기가 엄습했고, 각 도시에는 사이렌과 대피 방송이 밤새 울려 퍼졌다.

첩첩이 쌓여가는 보복과 응전의 그늘 아래, 이번 충돌은 단순한 국경 분쟁이 아닌 군 수뇌부와 시민 삶 모두를 송두리째 위협한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부대의 수장 모하마드 카제미와 그의 부관 하산 모하게흐마저 목숨을 잃었고, 핵과학자, 민간인 등 이름 모를 희생자들은 수백에 다다른다. 이미 13일의 공습으로 IRGC 최고위 인사를 포함해 20여 명의 군 지도자와 핵심 과학자들이 한 날에 운명을 달리했다. 혁명수비대 창설 이래 보기 드문 참사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격화된 분노의 화살은 에너지 인프라까지 뻗쳤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드론으로 공격해 거대한 화염을 일으켰고, 테헤란 인근의 석유 저장시설 역시 불길에 휩싸였다. 반격에 나선 이란의 미사일은 이스라엘 하이파의 정유소와 산업시설을 훼손해, 송유관과 전력망마저 무릎 꿇게 했다. 바잔 정유공장을 비롯한 일부 생산라인엔 즉각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사흘간의 폭격으로 이스라엘측은 최소 13명 사망, 380명 부상을 집계했다. AFP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자료를 종합하면 외국인 사망자 역시 발생했다. 이란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습으로 224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밝혔고, 미국 인권단체는 실제 이란 내 사망자가 400명을 웃돈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미사일과 전투기는 국경을 넘어 서로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으며, 한때는 정치적 언사와 그림자로 주고받던 충돌이 이제는 도시와 가정, 산업과 일상까지 남김없이 뒤흔들고 있다. 도심 타격과 군 수뇌부 연쇄 사망, 치솟는 에너지 불확실성에 국제사회마저 숨을 죽인다. 중동의 평온은 먼 별이 된 채, 연일 사상자 수를 갱신하는 참상이 쉼 없이 이어지는 셈이다.
아직 중재의 목소리는 미약하다. 쏟아지는 미사일 우렁찬 함성 너머, 국경 밖 세계는 이 사태의 확산을 두려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군사적 균형은 금세 깨질 수 있으며, 한 줄기 전쟁의 바람이 중동 전체, 나아가 국제 질서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때 평온을 꿈꾼 도시의 여름밤, 테헤란과 텔아비브는 이제 슬픔과 불안, 두려움에 잠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