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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의 선구자 별세”…미국 짐 러블, 아폴로 명령탑의 마지막 여정
국제

“우주 탐사의 선구자 별세”…미국 짐 러블, 아폴로 명령탑의 마지막 여정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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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13호의 선장이자 전설적인 우주 비행사인 짐 러블이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레스트 자택에서 지난 7일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97세로, 러블의 별세 소식은 미국과 전 세계 우주항공계를 비롯해 각국에 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인류 우주개발사에서 가장 극적인 미션 중 하나였던 아폴로 13호를 지휘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인물로 기억된다.

 

러블은 해군 테스트 파일럿 출신으로, NASA의 유인 우주 탐사 계획 ‘아폴로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였다. 1968년에는 인류 최초로 달 궤도를 비행한 아폴로 8호에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으며, 1970년 아폴로 13호의 선장으로 우주 공간에서의 치명적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며 전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당시 아폴로 13호는 달 착륙 계획 도중 산소탱크 폭발 사고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러블의 침착한 리더십과 팀워크 덕분에 지상 복귀에 성공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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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더피 NASA 국장 대행은 이번 별세 소식과 관련해 “짐의 인격과 확고한 용기는 우리 국가가 달에 도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폴로 13호의 잠재적 비극을 엄청난 배움의 성공으로 이끈 그의 업적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러블은 생전 우주인 명예훈장과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 등 최고의 영예를 여러 차례 수상했다.

 

AP, CNN 등 미국 주요 언론 매체들은 러블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그가 남긴 유산과 헌신적 리더십을 집중 조명했다. CNN은 “아폴로 13호의 이야기는 짐 러블을 통해 위기 관리의 교과서가 됐다”고 평가했다. 러블은 위급했던 귀환 과정을 담은 회고록 ‘잃어버린 달: 아폴로 13호의 위험한 항해’를 펴냈으며, 이 기록은 영화 ‘아폴로 13’으로 제작돼 대중에게 우주 탐사의 실상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러블의 업적이 “냉전기 미소 우주경쟁 속에서 인간의 용기와 기술이 어디까지 도전할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증명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나사뿐 아니라 국제 우주 관련 기관들도 “러블의 정신이 미래 세대 우주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이번 짐 러블의 별세가 우주 탐사 역사와 국제 항공우주 협력에 남긴 여운이 크다는 평가다. 전 세계 우주 과학계와 국제사회는 그의 업적과 리더십이 앞으로도 영원히 기려질 것임을 강조하며, 후속 세대들에게도 큰 도전과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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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러블#nasa#아폴로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