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김독자에 온몸을 던지다”…‘전지적 독자 시점’ 열연→관객의 마음 어디로 흐를까
환한 미소로 스크린을 여는 안효섭의 얼굴 뒤에는 오롯이 김독자라는 인물을 향한 깊은 애정과 내면의 고요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 첫 주연 출연을 앞둔 안효섭은, 소설과 영화를 파고든 평범한 인물 김독자를 통해 자신의 학창시절과도 맞닿았던 시간들을 조심스레 풀어냈다. 소설 속 세계와 현실이 맞닿는 새로운 판타지 장면 앞에서 안효섭은 설렘과 떨림을 감춘 채, 관객의 몰입을 이끌 준비가 돼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효섭은 두 시간 내내 손에 힘이 들어갈 만큼 긴장했던 완성본 관람 소감을 전했다. 1년 전 마지막 촬영을 마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처음 접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새로운 감정선을 선사했다는 설명이다. 안효섭은 세계관의 방대함과 3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제작비, 예매율 1위에 오른 흥행 초반 열기에 휩싸였음에도, 특별한 부담보다 ‘최선을 다하자’는 담담한 태도를 견지했다. 작품의 제목부터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만큼, 완성도와 책임감을 위해 자신에게 부끄럼 없는 연기를 펼쳤다는 그의 고백은 단단하게 울렸다.

김독자라는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안효섭은 감독과 긴 대화를 통해 디테일한 설정을 쌓았다. 관객이 김독자의 시선에 절로 이입할 수 있도록, 살아온 일상과 주변 시선 속 평범함·개인주의적 성향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작품 전체의 흥미는 웹소설 원작자 싱숑의 세계를 스크린에 옮긴 신선한 서사와도 맞닿아 있다. 안효섭은 원작을 참고했지만, 자신만의 김독자를 찾아내는 데 더 주안점을 두었다며, 개인적 경험과 비슷한 결을 찾아 확장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평범함이라는 특징이 오히려 자신을 강하게 끌었다는 그의 선택 기준 역시 남달랐다. 강점도 약점도 눈에 띄지 않는 김독자라는 인물에 관해 ‘이 지극히 보편성 있는 평범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밝힌 안효섭의 말에는, 연기를 향한 진지한 열정이 담겼다. 영화 촬영 중 체중이 73kg에서 67kg까지 줄 정도로 최상의 몰입을 보여준 그는, 멸망한 세계에 하루하루 녹아드는 심리적 소모와 압박감을 고스란히 체감했다고 전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앙상블은 안효섭을 비롯해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그리고 블랙핑크 지수까지 다양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미 예매율에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의 새로운 결말을 꿈꾸는 동료들과의 여정으로 관객의 상상력에 불씨를 지필 전망이다.
안효섭이 삶의 보편성과 비범함 사이에서 길어 올린 김독자의 이야기는 이달 23일, 전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