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립도생, 기본이 서야 길이 생긴다”…안규백, 취임 후 첫 지휘서신서 군 기강 강조
군 내부 기강 해이를 둘러싼 우려와 함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군의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안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각 군에 지휘서신을 전달하며 기강 확립과 기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월 11일 '지휘서신 제1호'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군, 책임을 다하는 군, 전우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군이 진정한 강군”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을 직접 언급하며, 기본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구절은 중국 고전 논어 학이 편에서 인용됐다.

안 장관은 “정신적 대비 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곧 있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도 실전적이고 성과 있게 시행해달라. 연합연습期間 부대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불거진 군내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계획-실행-확인-점검이라는 작동 원리를 철저히 이행해 사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대강주의를 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발생한 다양한 군내 사건들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공군의 오폭 사고, 알래스카 훈련 참가 전투기 유도로 이탈 사고, 육군 헤론-수리온 충돌, 해군 함정 유류 유출, 군내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 일련의 사건 모두 “기강 해이와 기본 질서 위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밝혔다.
아울러 손자병법에 나온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구절을 인용해 “위 아래가 한마음으로 나아가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 나 또한 초급 및 중견 간부들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규백 장관의 이날 메시지가, 최근 잇따른 군 사고로 인한 국민적 우려를 반영한 강경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군 내 조직력과 리더십 회복 주문이라 진단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국방부는 군의 기본기 확립과 기강 재정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향후 국방부는 각종 군내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