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 급등…흥구석유, 중동 긴장 속 거래량 231만 주 급증
6월 18일 오전, 코스닥 상장사 흥구석유가 다시 한 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전 11시 55분, 주가는 전일 대비 5.54% 오른 19,430원을 기록하며, 장중 거래량이 231만 주에 달하는 등 이례적 흐름을 보였다.
이날 흥구석유는 21,000원으로 시작해 21,050원까지 치솟으며, 강한 매수세를 드러냈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상승폭은 다소 제한된 채 안착했다. 거래대금은 약 460억 원에 달했다.

흥구석유의 이 같은 급등세 이면에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확산되며,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배경이 존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심화는 전통적 에너지주에 강한 투자심리를 촉발시키며, 정유 관련 전 종목에 온기가 퍼졌다.
최근 흥구석유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294억 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 2억 원, 당기순이익 2억 원으로 불확실성이 짙은 수치를 남겼다. PER이 441.36배, PBR이 3.59배로 밸류에이션은 고평가 구간에 머문 형국이다. 외국인 지분은 0%로, 해외 투자자 유입은 제한적이다.
지난 1년간 52주 최고가는 23,000원이었고, 최저가는 9,280원으로, 주가 변동성 또한 만만치 않다. 이날 촉발된 상승세는 일시적인 유가 기대감과 시장 내 변동성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실적 부진이라는 상반된 흐름 앞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앞으로 국제유가 흐름과 중동 리스크의 전개, 그리고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흥구석유는 물론 정유주 전반의 운명을 결정지을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시장은 다음 주 유가 지표 움직임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적지 않은 긴장감 속에서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