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 장기화”…한국 車, 美 수출 부진→EU·아시아 확대 전략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도입한 이후, 한국 자동차 산업이 대미 수출 감소라는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은 5개월 연속 하락해 23억3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로 그 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뚜렷한 회복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러한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강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7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8.8% 증가한 58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및 기타 유럽에서 각각 32.7%, 78.7%의 성장률을, 아시아에서는 34.6%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스라엘로의 수출이 72.1% 급감해 전체 13.8%의 감소를 나타냈다.

한편, 전기차 캐즘이라 불린 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친환경차 수출 또한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7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17.0% 증가한 6만8천129대를 기록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모두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다. 내수 역시 친환경차가 주도적 역할을 하며 51.5% 증가한 7만6천639대, 특히 전기차 판매는 69.4%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자동차 산업 전반의 생산량도 31만6천295대로 8.7% 늘어나면서 중장기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영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전통적 시장 개척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전략과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가 장기적 시장 확대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적 대응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의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