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900선 회복”…블랙록 투자 기대에 이차전지·조선주 강세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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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차전지·조선주 강세와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감 속에 3,883.68pt로 마감하며 3,900선 회복에 성큼 다가섰다. 10월 23일 SK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코스닥 역시 0.8% 오른 879.15pt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졌으나 대형주에 대한 기관 매수세, 그리고 블랙록의 국내 투자 확대 기대로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와 조선, 화학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차전지 업종은 테슬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1.0%), 에코프로(15.2%), 더블유씨피(3.8%)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10억달러 규모의 LNG선 수주 기대감에 9.7% 급등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5.4%), HD현대중공업(3.2%) 등 주요 조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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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는 이날 한화오션, LG화학, 포스코퓨처엠, HD현대중공업 등 경기 회복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일부 반도체 및 자동차주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며 현대차(-1.6%), 코스모신소재(-1.4%), HB테크놀러지(-1.0%) 등을 순매도했다. 업계는 조선과 2차전지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 환경에는 블랙록의 국내 투자 확대 기대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증권은 “블랙록이 재생에너지·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분야에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로 인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미국 증시가 기술주 조정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넷플릭스(-10.1%), 인텔(-3.1%)은 실적 부진에 하락한 반면, GE(1.3%), RTX(7.7%)는 호실적 효과로 강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명품기업 실적 부진 영향으로 프랑스 CAC40(-0.7%), 독일 DAX(-0.7%)가 약세를 기록했다.

 

국제원자재 시장에서는 WTI 기준 국제유가가 58.5달러로 1.2% 오르며 인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와 미국 재고 감소에 상승했다. 금은 4,044달러로 1.1% 내렸고, 구리는 0.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1,431.1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IT 대형주에서는 엔비디아(-0.5%), 애플(-1.6%), 마이크로소프트(0.6%) 등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SK증권은 “기술주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AI 수요 확대가 업황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 등 글로벌 자금 유입과 이차전지·조선 등 핵심 업종의 순환매가 증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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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코스피#블랙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