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6개월간 36% 상승”…AI 투자 확대 vs 실적 모멘텀에 박스권 공방
네이버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3분기 호실적 효과를 앞세우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NAVER 주가는 256,000원으로 전일 대비 0.99% 오르며, 최근 한 달간 박스권 등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6개월 기준으로는 30% 중반대의 강한 상승률을 기록, 성장주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률 부담과 외국인·기관 수급 변화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NAVER 주가 흐름의 중심에는 3분기 실적 발표와 AI 성장 스토리가 있다. NAVER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대 초반을 기록하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검색광고 효율화와 커머스(네이버 쇼핑, 브랜드스토어 등) 부문의 30% 중반대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간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GPU 등 AI 인프라 투자가 중단기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단기 경계심도 감지된다.

수급상으론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를 번갈아가며 혼조세를 보였다. 11일 이후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기관 역시 변동성 높은 매매를 반복하면서 박스권 내 등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약 40조 원대, 외국인 지분율 39.55%로 업종 내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카오 등 동종사의 최근 하락세와 달리 상대적 강세를 시현하는 상황이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지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2년 매출 8조2,000억 원에서 2025년 12조 원 안팎,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3,000억 원대에서 2조1,000억 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ROE는 2024년 7.9%에 이어 2025년에도 7%대 후반이 예상되고, PER은 20배 중반으로 동종 업종 평균(31배) 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 부채비율 40%대, 당좌비율 140%대 등 재무 안정성도 양호하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데이터센터 파트너십,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과의 제휴, ‘소버린 AI’ 구축 등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AI 투자로 인한 단기 영업이익률 희석, 경쟁 심화, 정책·규제 변수 등은 단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NAVER는 현재 25만 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24만 원대 후반~26만 원대 초반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60일 이동평균선인 24만5,000원 부근이 1차 지지선으로, 이탈 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 중장기적으로 AI·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순매수 복원 시, 목표주가 346,600원(증권가 평균)까지 업사이드가 남았다는 평가도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AI·인터넷·플랫폼 테마의 회전, 정부의 디지털 정책 속도, 글로벌 경쟁, 금리·환율 등 성장주 밸류에이션 민감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GPU·데이터센터 투자비와 정책 변화가 실적 및 밸류에이션 경로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단기 테마성 매수보다는 실적과 현금흐름에 근거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구간으로 풀이된다.
향후 NAVER의 주가 방향성은 AI 투자 부담과 실적 모멘텀, 정책 환경 변화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실적 뉴스 및 파트너십, 정책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