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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비, 낮엔 무더위”…부천의 습도와 열기가 만들어낸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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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비, 낮엔 무더위”…부천의 습도와 열기가 만들어낸 여름 풍경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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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천처럼, 하루에 계절이 몇 번씩 바뀌는 날씨가 점점 익숙해진다. 출근길엔 짧게 쏟아지는 비로 우산을 펼쳤다가, 이내 종일 낀 구름 아래서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에 금세 지치곤 한다. 이른 아침 26도 안팎의 기온에 우산을 든 사람들이 미처 잠에서 덜 깬 얼굴로 거리를 걸었다. 오전 잠시 6mm 안팎의 비가 스치듯 지나간 뒤, 금세 흐린 하늘이 빠르게 자리를 바꿨다.

 

여름에는 단순한 온도보다 ‘습도’가 삶의 리듬을 바꾼다. 실제로 이날 부천의 습도는 오전 90%에서 오후 65~70%로 다소 낮아지지만, 체감온도는 31~32도까지 오르며 사람들의 피로감도 높였다. 기상청에서는 “비가 지나도 불쾌지수 높은 무더위가 이어질 수 있으니, 외출 전 수분을 넉넉히 챙기고 짧게라도 그늘에서 숨 고르기를 해달라”고 강조해왔다.

19일 부천 날씨(출처=기상청)
19일 부천 날씨(출처=기상청)

그래서일까. 커뮤니티에는 “비 오고 난 뒤가 더 후텁지근하다”, “냉방도 한순간, 금세 끈적해졌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쇼핑몰에는 냉감 의류, 미니 선풍기, 텀블러 같은 여름 필수품을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 부천 시민 이민정(34)씨는 “올해는 집 안이든 밖이든 늘 물병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습도가 높을 땐 나도 모르게 피곤함이 쌓이기 쉽다”며 “외출 시 가벼운 옷차림과 규칙적인 물 마시기, 잠깐의 휴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니까 한여름의 도심은, 사소한 수분 보충과 틈틈이의 쉴 틈이 하루를 지탱하는 작은 안식처가 돼간다.

 

단순한 기온 변화 같지만 여름날의 습도와 더위는 우리에게 일상의 컨디션 관리법을 다시 되묻게 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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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기상청#무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