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지코인 나스닥 상장”…전통 금융 진입에 투자 시장 기대와 경고 교차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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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나스닥 시장에 도지코인(Dogecoin) 재단 산하 기업이 합병을 통해 상장하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상징적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지형과 투자 환경에 미묘한 변화를 예고하며, 기관 투자자 유입 가능성과 함께 ‘1달러 회복’ 기대감을 다시 점화시키고 있다.

 

도지코인 재단 산하 ‘하우스 오브 도지(House of Doge)’는 대학생 중심 e스포츠·스트리밍 기업 브래그하우스홀딩스(Brag House Holdings·티커: TBH)와의 역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브래그하우스는 발표 전 2주간 주가가 40% 넘게 상승할 정도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하우스 오브 도지는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도지코인 결제 네트워크 확대 및 실물 상거래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개인 변호사의 지원이 부각되며, 도지코인을 ‘보편적 결제 수단’으로 만드려는 비전도 재확인됐다.

도지코인, 나스닥 상장으로 월가 진입…1달러 가능성 다시 주목
도지코인, 나스닥 상장으로 월가 진입…1달러 가능성 다시 주목

젊은 Z세대 게이머와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브래그하우스의 핵심 타깃이라는 점은 도지코인 결제 실사용 확장에 직접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대회 참가비, 후원금, 디지털 아이템 구매 등에서 도지코인 활용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밈코인’에서 벗어나 유틸리티 코인으로의 변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도지코인 가격은 0.20달러 선에서 불안정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급락세로 2021년 초 수준까지 되돌아갔고, 0.18달러를 지지하지 못하면 추가 하락 위험이 지적된다. RSI 등 기술적 신호는 여전히 약세임을 시사하지만, 0.22달러 선 회복 시 단기적으로 0.30달러, 0.50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ETF 기대와 상장 이슈가 맞물릴 경우 1달러 ‘심리적 저항선’ 돌파 재도전을 전망하지만, 밈코인의 내재가치 부재와 공급 과잉 문제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이 같은 조치는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한다. 나스닥 상장으로 기관 투자자와 보수적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간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단기 유동성 랠리이자 내재 불안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많다. 투자 심리 변화와 시장 유동성에 따라 가격 등락이 심화될 수 있는 점, 장기적 가치 안착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도지코인의 이번 상장을 ‘암호화 자산과 월가의 본격 연결’로 평가하며, 본질적 유틸리티 강화 흐름과 투기성 위험을 동시에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상장 호재가 단기 급등으로만 소진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내재가치 없는 자산의 과도한 매매는 손실 위험이 크다”고 조언했다.

 

향후 도지코인과 암호화폐 산업은 투자자 심리와 전통 금융권의 접근 태도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우스 오브 도지’의 상장을 제2의 전환점으로 여기면서도, 구조적 불안 요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도지코인의 실사용 기반 강화와 더불어 밈코인 투자 열풍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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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하우스오브도지#브래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