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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사이판을 적신 역사 안내서”…광복 80년 사명감→릴레이 기부 예고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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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사이판을 적신 역사 안내서”…광복 80년 사명감→릴레이 기부 예고된 순간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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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남국의 바람에 실려 도착한 송혜교의 진심, 사이판의 햇살 가득한 로비에 한국의 역사 안내서가 조용히 펼쳐졌다. 조용한 공간을 메운 안내서의 한 장 한 장에는, 광복 80주년의 깊은 울림과 아픈 역사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광복의 숭고함과 송혜교의 선한 기운이 오롯이 담긴 풍경이다.

 

송혜교는 역사적인 2024년, 사이판과 티니안 지역에 무려 1만부의 한국 역사 안내서를 전달했다. 이 소중한 안내서는 사이판 월드 리조트 리셉션 등 눈길이 닿는 곳에 비치돼, 누구나 쉽게 우리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 안에는 강제징용의 슬픈 자취와 위령비, 일본군 위안부 동굴, 원자폭탄 적하장터 등 이국 땅의 깊게 패인 상처들까지 담겨 있다.

“80년의 울림”…송혜교, 사이판에 역사 안내서 전달→광복의 의미 더했다
“80년의 울림”…송혜교, 사이판에 역사 안내서 전달→광복의 의미 더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어와 영어로 나란히 제작돼, 현지를 찾는 다양한 이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웹사이트에서는 파일형식으로도 안내서를 받아볼 수 있어, 멀리 떨어진 이국의 땅에서도 우리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는다. 이 뜻깊은 기획을 함께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해외 유적지 보존 현장의 현실을 알리며, 국민 모두의 관심과 방문이 곧 지키는 힘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14년이라는 남다른 시간 동안 세계 38곳 유적지에 한글 안내판과 부조작품, 안내서를 나란히 세운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의 사명감은 더 깊어졌다. 이번 사이판·티니안 안내서 기증 역시 그 오랜 신뢰와 열망이 깃든 결과다. 특히 2024년이 상징하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하반기, 두 차례 더 릴레이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또 다른 역사적 울림의 확장이 예고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든 한 장의 안내서가 수십 년의 시간을 품고 다시금 의미를 찾는 순간,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의 의지는 더욱 단단해진다. 파도와 햇살처럼 유연하고 단단하게, 광복의 가치와 한국인의 마음은 사이판의 작은 테이블을 뛰어넘어 세계 곳곳으로 번져간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이어, 곧이어 이어질 두 번, 세 번의 나눔이 국제사회에 또 어떤 기억의 파동을 남길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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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사이판#광복80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