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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조기 기대감 꺾였다”…파월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9월 전망 불투명
국제

“금리 인하 조기 기대감 꺾였다”…파월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9월 전망 불투명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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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0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공개된 이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평소와 달리 두 명의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은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 시장과 투자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며, 9월 금리인하 전망도 급랭하는 분위기다.

 

현지시간 30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하락한 44,461.28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15% 소폭 상승, S&P500지수는 0.12% 하락하는 등 주요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 범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등 연준 이사들은 금리인하 필요성을 거론하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다수 의견대로 동결이 이어졌다. 두 명 이상 위원의 공개 반대는 1993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파월 연준 의장 매파 발언에 다우 0.38% 하락
뉴욕증시 혼조 마감…파월 연준 의장 매파 발언에 다우 0.38% 하락

시장 참가자들의 초점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렸다. 파월 의장은 “금리정책은 아직 거의 끝나지 않았다”라며 매파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또 “인플레이션 국면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고 평가하면서, 금리인하 논의 자체가 “연준의 신뢰성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발언 직후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게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집계에 따르면, 9월 25bp(0.25%p) 금리인하 가능성은 45%로, 전날 63.3%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인하 신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분위기다.

 

업종별로 기술,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문만 상승세를 보였고, 이외 대다수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를 받은 기업은 2% 넘게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 등도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MS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메타 역시 두 지표 모두 업계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0%로 잠정 집계되며 1분기(-0.5%) 대비 반등, 시장 예상치(2.4%)도 상회했다. 상무부는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주된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7월 민간 고용 역시 10만 명 이상 증가해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수장의 거듭된 매파 발언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식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성장률 호조가 인플레-금리 딜레마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급격히 악화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9월 금리인하 여력은 더욱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다음 정책 결정을 둘러싸고 인플레이션 추이와 기술주 실적 변화가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연준 회의까지 남은 경제지표와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글로벌 시장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의 정책 변화가 앞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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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연준#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