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신발 실물은 어디에”…김건희 여사 ‘신데렐라 수사’ 본격화→검찰, 진실의 열쇠 좇는다
의심스러운 선물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곳, 다시 한 번 수사기관의 손길이 뻗고 있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샤넬 선물 의혹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이제 검찰의 시선은 가방에서 신발로 옮겨갔다. 김 여사의 치수와 일치하는 신발이 수사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에, 수사는 점차 정밀해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최근 전성배 씨를 집중 조사했다. 핵심은 그가 전 세계본부장 유모 씨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건희 여사의 전 수행비서인 유모 전 행정관에게 넘기면서 교환을 부탁했다는 점이다.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샤넬 매장을 찾아 제품 교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방 두 개는 새로 수령한 가방 세 개와 신발 한 켤레로 바뀌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신발이 수사 노선에 등장했다. 신발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지금까지와 달리, 신발의 사이즈가 김 여사의 평소 치수와 맞다면 단순한 물품 교환이 아닌 선물 전달의 정확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사이즈가 다르다면 김 여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은 약화될 수 있기에, 신발은 단순한 증거물이 아닌 사건 진상을 해부하는 열쇠가 된다. 사법계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신데렐라 수사’라 표현하며, 실체적 진실의 행방이 신발 크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성배 씨는 샤넬 제품을 모두 분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 또한 교환 요청의 동기에 대해 "전성배 씨가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교환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샤넬 신발 실물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밖에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측 인물에게 인사청탁 관련 문자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포렌식 결과, 2022년 3월부터 5월 사이 김 여사와 인연이 깊은 행정관 정모 씨에게 인사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문자 세 건이 있었다. 정 전 행정관의 휴대전화도 검찰이 확보해 정밀 분석했다.
선물의 실체와 인사청탁 정황이 겹치면서 수사의 무게는 더욱 커진다. 신발이 김 여사에게 향한 직접적 창문이 될지, 또 다시 미궁의 그림자를 드리울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실물이 남긴 확실한 흔적뿐이다. 검찰이 신발 실물을 확보해 진실의 퍼즐을 온전히 맞출 수 있을지, 여전히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