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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한강 소년이 온다 상상”...작가의 눈물 젖은 꿈→문학의 생채기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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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한강 소년이 온다 상상”...작가의 눈물 젖은 꿈→문학의 생채기를 묻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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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영화화를 헤아리며 문학과 영화의 경계에 새로운 파문을 던졌다.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에서 박찬욱 감독은 한강 소설의 도입만으로도 걸작임을 느꼈다며 “정말 이건 걸작이구나”라는 첫 감탄을 진심으로 전했다. 삶의 단면과 시대의 상처를 관통하는 문학, 그리고 이를 스크린에 새기는 작업에 대해 그는 여전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소년이 온다’의 깊은 문학적 힘은 박찬욱 감독의 오랜 영화적 여정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 보이’, ‘박쥐’, ‘아가씨’ 등 원작을 각색해온 영화들을 통해 강한 메시지와 예술적 해석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욱 확장하며, 한국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여러 걸작을 언급했다. 박경리의 ‘토지’, 이문구의 ‘관촌수필’, 신경숙의 ‘외딴 방’, 그리고 김훈의 ‘칼의 노래’까지, 그는 여전히 마음에 품은 수많은 문학을 영화로 다시 쓰고픈 소망을 토로했다.

박찬욱 감독 /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 / 연합뉴스

무엇보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언급하며 “김훈 선생의 엄격하고 건조한 문체를 영화적으로 흉내 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문학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스크린의 생생함을 불어넣고 싶다는 박찬욱 감독의 열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는 영화와 문학, 두 예술의 경계 너머에 있을 새로운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박찬욱 감독은 행사장에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부스를 찾아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내면의 고민과 바람, 그리고 창작의 진정성을 담아낸 박찬욱 감독의 행보가 귀추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이 감독을 맡은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액스’를 원작으로 하며, 연내 개봉될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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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한강#소년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