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물놀이터와 숲길 산책”…화성의 더위 피하는 명소가 뜬다
요즘 화성시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여름 하루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낮엔 35도를 가리키는 온도계를 피해, 바다와 호수, 숲이 어우러진 명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외출이 조심스러운 폭염에도, 자연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단연 하피랜드다. 어린이 물놀이터와 넓은 그늘, 쉬기 좋은 휴식공간 덕분에 "아이들과 같이여도 마음이 놓인다"는 부모들이 SNS에 인증샷을 남긴다. 시원한 물살을 온몸으로 느끼는 아이들과, 나무 아래에서 책을 펴드는 부모의 풍경이 그려진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다. 화성시의 대표 해양관광지인 제부도에서는 해수욕과 갯벌 체험이 한창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고 닫혀, 가족, 연인 모두 색다른 시간을 보낸다. 사진 속 해안길과 모래사장은 소중한 여름의 추억을 남긴다.
숲과 역사가 어우러진 융건릉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이들이 무더위를 잊는다. 우거진 나무그늘이 햇볕을 막아주며, 고요한 능 주변에서 잠깐의 명상도 가능하다. "어디 멀리 떠날 필요 없이, 푸른 숲에서 숨을 돌릴 수 있어 좋다"고 한 방문객은 고백했다.
도심의 작은 쉼터도 사랑받는 중이다. 동탄호수공원은 분수와 산책로 덕분에 점점 해질 무렵이 되면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빈다. 찰랑거리는 호수와 저녁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무더위쯤이야 잊힌다. 이곳에선 "일상 속 작은 여행"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와 함께 자연을 배우고 싶다면 우리꽃 식물원도 빼놓지 않는다. 숲 체험장과 실내 전시관을 오가며, 한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기자가 직접 돌아본 결과 "잠깐이지만 식물의 이름을 맞혀보는 놀이만으로도 아이가 크게 신이 났다"고 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화성시 관광지들은 연일 방문객이 늘고 있다. 안전관리도 강화돼, 여름철에도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분위기다. "올여름은 부지런히 움직여 더위도, 갑갑함도 벗어나는 게 대세"라는 한 시민의 말에 공감이 이어진다.
여름이면 어디든 멀리 떠나야 한다는 생각은 옛말이 됐다. 작고 가까운 공간, 익숙한 도시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어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