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200m 결승 향한 질주”…이주호, 세계선수권 5위→준결승 티켓 쟁취
싱가포르의 아레나에 아침 햇살이 번지자, 수영장은 팽팽한 긴장과 설렘으로 물들었다. 남자 배영 200m 예선 레이스에서 이주호의 움직임마다 관중석에서는 숨죽인 시선이 따라붙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전광판에 찍힌 1분56초50의 기록이 웅성거림을 타고 퍼졌다. 전체 40명 중 5위, 이주호는 여유롭게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주호는 3조 1위로 자신의 세계수영선수권 다섯 번째 도전에 다시 한 번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56초05)에는 0.45초 차로 미치지 못했으나, 두 번째 타임라인에서 치고 올라온 뒷심과 노련함으로 경쟁자들 사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선 1위는 캐나다의 블레이크 티어니가 1분55초17의 기록을 남기며 선두를 지켰다.

이주호는 2023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배영 결승 진출 및 5위 기록으로 한국 수영 역사를 다시 썼다. 올해도 결승권 도전의 포문을 열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 모습이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 28일 남자 배영 100m 예선에서는 0.01초 차이로 전체 17위에 그치며 준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200m 종목에서는 레이스 흐름을 차분하게 이끌면서 단단히 한 고비를 넘겼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조성재가 남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11초13으로 38명 중 14위, 박시은은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6초74로 32명 중 15위에 올라 모두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허연경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아쉽게 예선 탈락했으며, 여자 계영 800m 단체전에서는 총 8분01초11의 합계로 10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아시안게임에서의 한국기록을 아쉽게 1초 차이로 넘어서지 못했다.
수영장의 물살 위를 달리는 선수들의 뒷모습에는 자신을 뛰어넘으려는 작은 결의가 언뜻 스쳤다. 관중의 박수와 환호는 한 경기를 지나 다시 시작될 이들의 긴 여정에 조용한 격려가 전해졌다. 남자 배영 200m 이주호의 준결승 레이스는 앞으로 열릴 준결승 경기에서 시청자와 팬들에게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의 순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