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3,700달러까지 조정될 수도”…기관 매수세 지속에 시장 주목
현지 시각 10월 24일,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Ethereum)이 최근 고점 대비 7% 넘게 하락하면서 3,700달러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대형 보유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타나,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시장 플레이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10월 초 고점인 4,755달러에서 3,460달러까지 조정받은 뒤, 24일 기준 3,874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기준 약 7% 하락한 수치다. 일일 거래량은 410억 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유동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횡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룩온체인(Lookonchain) 등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 소위 ‘비트마인(Bitmine)’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대형 지갑이 팔콘X(Falcon X)로부터 18억4천만 달러 규모(45,814 ETH) 매집에 나섰고, 또 다른 주요 지갑 ‘0x86Ed’ 역시 약 3,250만 달러어치(8,491 ETH)를 OKX 거래소에서 출금했다. 이는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포지션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 구간을 3,700~4,100달러로 제시하고 단기 주요 지지선에 주목한다.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더리움이 3,830달러 구간을 지키지 못하면 3,700달러까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테드필로우스(TedPillows)는 “4,100달러 돌파 시 단기 흐름이 강세로 전환되고, 목표가 4,80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이 ‘와이코프 재축적(Wyckoff Re-accumulation)’ 패턴을 보인다며, 대형 자금이 일정 기간 저변동성 구간에서 자산을 분할 매수하는 국면에 주목했다. 애널리스트 애쉬 크립토(Ash Crypto)는 “이더리움은 현재 와이코프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 8,000~10,000달러까지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2021년 1,400달러에서 4,800달러까지 올랐던 구조와 유사한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주요 기술 지표 역시 중립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6.2로 과매수나 과매도 구간에서 벗어나 있고, 10일 이동평균선(EMA)과 단기 단순이동평균선(SMA)은 3,900달러 부근에서 지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20일·50일 평균선은 약세 전환을 시사해, 가격은 조정·통합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200일 선은 3,577달러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장기 상승 구조는 지켜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이 대형 투자자 매집과 단기 약세 신호, 그리고 글로벌 투자심리에 따라 복합적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과 대형 투자자의 매집은 하단을 지지할 순 있지만, 투자심리에 강하게 의존하는 암호자산 특성상 단기 조정이 심화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블룸버그 등 국제 주요 매체 역시 “이더리움 가격이 지지선 테스트 국면에 진입했다”며,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하방을 보완할지 주목했다. 향후 이더리움이 3,700달러 선을 탄탄히 방어할지, 혹은 추가 하락을 맞게 될지가 시장 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암호자산 시장은 본질적으로 기대감과 투자심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강하다. 단기 기술 지표나 예측에 의존한 무리한 투자는 예상외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냉철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이더리움 흐름이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의 투자심리와 자금 흐름에 어떤 새로운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