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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형 구축함 진수식서 침묵”…통일부, 남북관계 변화 흐름 주목→파장 확산
정치

“김정은, 신형 구축함 진수식서 침묵”…통일부, 남북관계 변화 흐름 주목→파장 확산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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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휘돌던 북녘 조선의 진수식 현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뜻밖의 침묵을 택했다. 통일부는 13일, 김정은이 신형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에서 ‘한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점을 두고 남북관계의 미묘한 변화를 경계하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지형이 출렁이는 가운데,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을 에둘러 ‘미국과 추종국가’라 칭했을 뿐, 기존처럼 특정 지칭을 하지 않은 사실을 ‘신중한 메시지 관리’로 해석했다.

 

4월 최현호 진수식 당시 김정은이 공식 연설에서 아홉 차례나 ‘한국’과 ‘한국군’, ‘미한’ 등의 표현을 거침없이 언급하고 한미 공조를 도발로 규정했던 모습과는 선명한 대조였다. 통일부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의식해 방향성을 세밀하게 조율한 결과”라 진단하면서, 북측이 함부로 내부 긴장감을 끌어올리지 않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신형 구축함 진수식서 침묵
김정은, 신형 구축함 진수식서 침묵

진수 이후 강건호 구축함의 실전 운용 가능성도 분석 대상이다. 통일부는 선체 외형상의 심각한 피해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드라이 독 안에서 진수식이 진행된 점으로 보아 추가적인 수리와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미 최현호가 진수 직후 사흘 만에 처음으로 실사격 시험을 진행했던 전례에 비추어, 강건호 역시 실사격으로 복구력과 전투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정세가 또렷하게 안개 속을 걷는 지금, 정부는 강건호의 시험 운용과 북한의 향후 대남 메시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국민들은 북한의 진수식이 예고하는 정치적 메시지와 그 파장이 남북관계에 또 어떤 물결을 그릴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실사격 시험 동향과 함께 북한의 추가 대남 발언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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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통일부#강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