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독립성 훼손, 역효과 초래”…JP모건 다이먼,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 경고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언론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이 금융시장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언은 월가에서 보기 드문 공개적 우려 표명으로 평가된다.
다이먼 회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연준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기대한 것과는 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상황에서, 월가 최고경영진이 이러한 행보를 직접 경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지난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연준 독립성 논란이 있다. 당시에도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과 통화정책 간섭을 비판한 바 있으나,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현지 주요 언론들은 다이먼 회장의 이번 발언을 “월가 의견을 대표하는 작심 발언”으로 해석했으며, 트럼프 측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글로벌 자금시장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JP모건의 다이먼 회장은 “중앙은행의 신뢰는 시장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 “정치와 분리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초 관세 부과와 관련된 논쟁에서 다이먼 회장의 경고성 발언에 귀를 기울인 전례가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금융권과 정치권의 긴장 관계가 재부상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USA)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매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며, “월가 리더십이 정부 견제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다이먼 회장은 또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JP모건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JP모건 예금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하고 관련 기술을 이해하며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단순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적 입장은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JP모건의 대외 메시지가 향후 월가 주요 금융사의 정책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연준, 월가, 정치권 사이 힘의 균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