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속 용인 실내 명소 산책”…한국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 등 집중 탐방→비 오는 날의 품격 있는 쉼표
여름 장마의 장막이 용인 하늘을 차분히 뒤덮으며, 기흥구와 처인구를 중심으로 잇따른 빗줄기가 도심 풍경에 물기를 드리울 예정이다. 한국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 등 실내 명소들은 습도와 더위에 아랑곳없이 시민과 여행객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 23일부터 시작되는 장마는 용인에 흐림과 강수를 번갈아 자아내며, 최고기온 32도까지 치솟는 무더위와 합을 이루도록 예보됐다.
기흥구에 자리한 한국민속촌은 장맛비가 잦은 주간에도 일별 실내 전시관 중심으로 빗속 여정을 감미롭게 이어갈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민속문화를 오롯이 체험하는 코스가 마련돼, 고즈넉한 전통의 색채가 실내외를 조화롭게 가른다.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가 숨 쉬는 백남준아트센터 역시 우중에도 열려있는 전시공간에서 예술적 사유를 곱씹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피난처로 인식된다. 모던한 전시장 안팎으로 펼쳐진 작품들은 한여름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두고, 시각의 잔잔한 서정을 선사한다.

아이 동반 가족에게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장마철 필수 방문지로 부상한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실내를 가득 채워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창의적 경험을 열어준다. 사찰 와우정사의 대웅전, 불상전시관은 비 오는 오후의 고요와 명상을 담아내며, 실내 공간에서 감상의 시간을 보장한다. 용인중앙시장 역시 장마의 정취와 시장 특유의 활기가 뒤섞인 곳이다. 전통적 풍미를 간직한 먹거리 골목들과 개성 있는 상점들은 실내 산책길로 색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비와 습기가 일상이 될 이른 여름, 용인 지역 실내 명소들은 한결같이 담담한 매력을 뽐낸다. 지역민과 여행객 모두, 우산 너머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소중한 풍경과 여유를 다시 한 번 만나는 시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