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눈물 머문 아이들”…SBS 희망TV, 최태성의 광복 80년 절규→연대의 기적
깊게 젖어드는 슬픔과 천천히 피어나는 희망의 물결 속에 SBS 희망TV가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안겼다. 배우 김혜자는 11년 만의 귀환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의 아이들을 만났고, 작고 여린 어깨 위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품은 그들의 현실에 진한 눈물을 삼켰다. 거친 풍경 아래 팔찌와 목걸이가 소녀의 운명을 바꾸는 순간, 김혜자는 타인의 눈물을 나 자신의 안타까움으로 품는 모습을 보였다. 목이 메는 고백과 짧은 숨결의 연대 속에서, 카메라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아이들의 순간을 곧바로 담아냈다.
역사강사 최태성은 푸른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독립운동가 후손을 품에 안았다. 스탈린 시절 강제이주된 천형의 시간, 소련 해체 뒤 이어진 빈곤과 무국적의 고통, 단절된 혈통과 끊임없는 노동의 날들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 최태성은 홍범도 장군의 자취와 더불어 김메디나, 최리자, 김클라우디아 가족의 일상에 깊이 공감하며 우리 사회의 빚과 숙제를 절절하게 되새겼다. 끊어진 역사의 끈마저 아이들 손을 통해 다시 이어지는 풍경엔 광복 80년이란 시간조차 미처 덜어내지 못한 아픔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배우 오민애는 잊혀진 소년소녀가장 옆에 서서, 직접 적셔진 눈시울로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단단한 용기와 위로를 건넸다. 가족의 부재와 투병의 순간, 아르바이트와 간병을 오가던 남매 희성이와 희주, 투병 중인 부모와 살아가는 병권이의 고단한 일상에도 작은 응원의 목소리가 따뜻이 스며들었다. 지난해 많은 이들이 바라던 지호의 건강 성장 소식까지 전해지며, 모두가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변화를 보여줬다.
올해로 30년을 이어온 SBS 희망TV는 5월 23일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14시간 30분 동안 멈추지 않는 감동의 기록을 남긴다. 윤유선, 최강희, 이상엽을 비롯한 셀럽과 목소리들이 힘겨운 이름들과 함께 카메라 안팎에서 실제 연대를 전했다. 참혹함을 견디는 이들의 매일, 멀리서 희망의 손길을 보내는 이웃, 그리고 SBS 희망TV의 깊은 질문과 응원까지 모두 다채로운 울림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수많은 스타들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올해 방송은 올봄 광복 80년을 마주한 지구촌 이웃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