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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투타 명승부”…이정후, 야마모토와 MLB 첫 격돌→WBC 전초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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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투타 명승부”…이정후, 야마모토와 MLB 첫 격돌→WBC 전초전 주목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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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이정후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무대에서 운명처럼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한일 양국 야구의 투타 간판 맞대결을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국제무대의 기억을 품은 두 선수의 재회는 단순한 개인 대결 그 이상으로, 한일 자존심이 걸린 역사와 도전의 무대가 열리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다저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3연전 일정을 치른다. 이정후는 미국 진출 전부터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정식으로 맞붙게 된다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이정후의 부상으로 무산됐던 두 선수의 맞대결은 비로소 올 시즌 정규리그라는 현실 앞에 섰다.

“빅매치 예고”…이정후, 야마모토와 첫 MLB 맞대결→2026 WBC 전초전
“빅매치 예고”…이정후, 야마모토와 첫 MLB 맞대결→2026 WBC 전초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빅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1억1,600만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고, 야마모토 역시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에 도장 찍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처음 맞서게 된 정규리그의 긴장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 투타 승부로 예열된 상태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야마모토에게 삼구삼진을 당했던 이정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그를 상대로 2루타와 안타를 기록했다. 누적 상대전적은 이정후가 4타수 2안타로 앞서 있다.

 

이번 맞대결이 특별한 이유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현재 타율 0.275, 6홈런, 32타점, 41득점, 그리고 OPS 0.77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첫 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야마모토도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2.20로 팀내 최다승과 내셔널리그 방어율 3위를 차지하며 다저스 선발진의 주축이 됐다.

 

지구 1위 다저스와 2위 샌프란시스코의 승차는 1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가 향후 포스트시즌 경쟁뿐 아니라 한일 야구의 정서까지 달굴 상징적 무대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경기 전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공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 이번 만남이 성장의 계기”라며 각오를 드러냈고, 팬들 역시 한일 투타 간판 격돌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2026년 WBC 본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C조에 속해 조별리그부터 최강 라이벌전을 치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도쿄 올림픽과 2023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일본과,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두 대표팀의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이번 첫 MLB 맞대결은 국가대표 야구의 미래를 가늠할 전환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저스타디움의 환한 조명 아래, 단순히 시즌 승패를 넘어서 한일 야구의 10년을 비출 두 젊은 선수의 투타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남은 12번의 올해 정규리그 대결과 더불어 지구 우승, 포스트시즌을 향한 숨가쁜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그리고 두 팀이 기필코 넘어야 할 이번 운명의 만남은 팬들의 기억에 길게 남을 것이다. 본 기록은 2026년 WBC 조 추첨 직후 공개된 바와 같이, 한일 야구 신화를 써 내려갈 미래의 전초전으로 남는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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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야마모토#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