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비의 무대, 가족의 눈물 꽃피다”…‘인간극장’ 이선옥, 병마 넘어선 희망→시청자 울린 사연
누군가에겐 봄바람 같았던 평범한 하루가, 때로는 거센 눈보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인간극장’에서 만난 이선옥, 예명 목비의 삶이 바로 그러했다. 무대 위에선 노래가 삶이 되고,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남편 이택연과 딸 도윤의 품이 가장 단단한 울타리가 돼준다. 가족과 음악, 희망이 하나로 얽힌 목비의 일상은 암 선고 이후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가수로 22년을 살아온 이선옥은 항상 흔들림 없이 무대와 일상을 오갔다. 남편 이택연은 예견된 사랑의 시작이었고, 지금은 소속사 대표이자 누구보다 가까운 동행자로 함께한다. 어린 딸 도윤은 처음부터 엄마를 바라보며 성장했고, 가족이 함께하는 매일은 실과 바늘처럼 촘촘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행복했던 일상에 자궁암과 유방암이 차례로 닥치며 깊은 시련이 찾아왔다. 긴 치료와 수술, 반복되는 항암의 시간에도 이선옥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힘겨운 약물치료 후에도 무대에 서는 그녀의 눈빛은 아픔보다 희망을 품었고, 미소엔 고통을 이긴 결연함이 배어 있었다. 딸 도윤 역시 엄마 곁에서 용기를 배우며 점점 더 단단하게 성장해갔다.
노래는 이선옥에게 치유이자 기도의 언어다. 얼마 전 열린 공연에서 딸 도윤은 기타를 연습해 처음으로 엄마와 같은 무대에 올랐다. 긴장한 딸을 애틋하게 다독이는 목비와, 곁을 든든히 지키는 이택연의 모습은 세월을 견뎌낸 가족의 사랑을 보여줬다. 무대를 마친 뒤엔 오래된 팬들과의 회식 자리, 꿈을 말해준 고등학교 선생님과의 만남이 감동의 하루를 완성했다. 목비가 라디오 진행을 맡았을 때도, 가족의 추억이 담긴 대청호 공연장에서의 약혼식 기억도 모두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이 됐다.
이선옥에게 노래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매일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간절한 기도다. 병마와 싸우며 무대에 올라왔던 날들, 그 곁에서 끝내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이택연, 그리고 서서히 엄마를 닮아가는 도윤의 여정은 이들의 내일을 밝게 비추고 있다. 새벽 안개를 딛고, 무대 위 조명을 받으며 부르는 노래는 사랑, 용기, 그리고 포기가 아닌 희망의 언어로 남는다.
함께한 손끝의 온기를 놓지 않고, 누군가의 하루를 비추는 목비와 가족의 여정은 여전히 계속된다. ‘인간극장’은 이선옥, 이택연, 도윤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견뎌낸 인생의 가장 찬란한 무대를 6월 24일 화요일 오전 7시 50분에서 공개한다.